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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소울 2' 출시, 위기의 엔씨소프트 다시 일으킬까?

'위기는 기회, 신작으로 정면 돌파한다!'

엔씨소프트가 드디어 26일 멀티 플랫폼 MMORPG '블레이드&소울 2(이하 블소2)'를 정식 출시한다. 지난 2월 공개 후 사전예약을 시작, 7월까지 6개월간 746만명이 참여하며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을 쓴 것처럼 유저들의 관심은 엄청나다. 당초 예상보다 출시가 늦어진 것은 그만큼 더 완벽한 버전으로 선보이겠다는 엔씨소프트의 고집과 더불어 유저들의 한층 높아지고 까다로워진 기대치를 충족하겠다는 고민도 함께 녹아 있다.

무엇보다 기존 IP의 활용이 아닌 지난 2003년 '리니지2' 출시 이후 무려 18년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넘버링 신작 타이틀이라는 점, 여기에 대내외에서 거센 견제와 도전을 받으며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위기의 '엔씨호'를 다시 살려낼 구원투수의 역할을 해야하는 등 '블소2' 출시에 담긴 의미는 클 수 밖에 없다.

▶액션 게임의 정점을 찍겠다

'블소2'는 지난 2012년 출시된 '블레이드&소울'의 정식 차기작이다. 전작의 정체성과 같은 고유의 전투 감성과 액션을 이번에 완성시키겠다는 각오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겸 CCO(최고 창의력 책임자)가 "MMO에선 절대 구사하기 힘들 것으로 보였던 극강의 자유도가 있는 액션의 정점을 찍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할 정도다.

이용자는 적의 공격을 눈으로 보고 막거나 피할 수 있으며, 무공의 연계기를 구사하는 등 디테일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국내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 적의 공격을 막고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건 '블소2'가 처음이다. 지난 2월 열린 게임 쇼케이스에서 최용준 '블소2' 캡틴은 "일반적인 게임의 스킬처럼 효과와 능력에만 치중돼 작동하는 것이 아닌 '합'을 맞추는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자신이 가진 무공을 이해해 연계기를 펼치고, 상대방의 수를 예측해 대응하는 등 기대 이상의 디테일한 전투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작이 가지고 있던 '경공'의 의미도 새롭게 재해석한다. 질주나 하늘을 나는 등 단지 이동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로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경공을 통해 다른 사람의 공격을 피할 수 있고, 경공을 통해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여기에 높은 산을 오르고, 물 위를 뛰어 도달한 세상에 세상에 숨겨져 있는 전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슬라이딩, 드리프트와 같이 새로운 기동들을 추가해 경공의 다양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배경이라 생각했던 지역에 도달, 여기서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사냥터와 보스를 마주칠 수도 있다.

이밖에 인게임 스토리텔링 방식도 새롭게 선보인다. 게임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콘텐츠인 '사가'는 월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야기의 조각들을 모아 퀘스트와 같은 숙제 방식을 탈피하고 모험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위기를 기회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7년 '리니지M', 그리고 2019년 '리니지2M' 등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연타석으로 성공시키며 온라인게임에 이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거칠 것이 없던 행보는 지난 1월 '리니지M'에서 문양 시스템 롤백 문제로 유저들의 불매 운동을 접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6월에 선보인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의 역습에 '리니지' 형제 시리즈의 독주가 깨지며 매출이 하락했고, 급기야 프로야구단인 NC 다이노스의 선수 일탈 문제가 본사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김택진 대표의 공개 사과까지 나오는 등 예기치 못한 변수도 나타났다. 올 2월 100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최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며 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 지난 10일 코스피에 상장한 크래프톤에 게임 대장주까지 내준 것은 분명 뼈아픈 대목이었다.

결국 IP 활용의 한계와 현 위기의 타개를 위해선 신작 출시 그리고 글로벌 진출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이 더 명확해졌다. 지난 19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중인 '리니지W'를 소개하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김택진 대표가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하는 심정으로 준비했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힌 것도 전방위적인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리니지' IP와 국내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성장성을 가두고 있다"며 "결국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멀티 플랫폼용 '플래그십 IP'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책임질 '블소2'에 거는 기대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