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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악마판사' 김재경 '지성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난 복받았다고 느낄 정도'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재경은 tvN 수목드라마에서 '악마판사'에서 혼란만이 가득한 디스토피아 세계 속 오진주의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다. 그는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풀어내며 흑과 백, 양면적인 모습도 자연스럽게 오갔다.

그러면서도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진영 박규영과는 미리 함께 연습실을 빌려 모니터하고 리딩하고 합을 맞춰봤다. 지성에게는 너무 많이 배웠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다. 현장을 따뜻하게 감싸안으면서 모자르는 사람이 있으면 끌어주고, 튀어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안으로 넣어주는 역할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신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어떻게 알고 쓱 다가와서 '뭐가 어려워'라고 물어본다. 그리고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져준다. 지성을 만난 것이 '복받았다'고 느낄 정도로 많은 도움을 줬다."

지성이 연기하는 방법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다. "생각의 폭이 넓더라. 대사 하나를 생각할 때도 이 장면 하나만 보는게 아니라 한 회를 넘어 몇회까지 내다보면서 한다. 대사를 할 때 자신의 입장만이 아니라 이걸 들을 사람도 생각하면서 톤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분이다."

김민정과는 '심쿵'하는 느낌이었단다.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내가 압도당한 것 같았다. 매번 내가 '심쿵'했다. 또 현장분위기를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김재경은 그동안 선생님 부검의 판사 등 여러 전문직 직업군을 연기해왔다. "전문직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 김재경은 "배우라는 직업이 진짜 좋은게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내가 현실에서 노력한다고 판사나 형사가 되긴 힘들지 않나. 하지만 배우이기 때문에 극 안에서 나는 판사가 될수도 형사가 될수도 의사가 될수도 있는 것이라 너무 재미있다.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해보는 것도 좋다. 더 다양한 전문직을 해보고 싶다. 한복과 한옥을 좋아해서 사극도 꼭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