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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리뷰]'드래곤 승천했다' 울산, 선두자리 달아나는데 성공

[울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국민 축구스타 이청용이 올 시즌 첫 멀티골을 터뜨렸다.

울산 현대는 수원전 무승의 사슬을 끊으며 선두 자리를 다시 굳혔다.

울산은 2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전북의 무서운 추격에서 한 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전날 전북은 성남과 비기면서 승점 43(12승7무4패)을 기록했고, 울산은 전북보다 2경기 덜치른 가운데 승점 48(13승9무3패)로 늘렸다. 수원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

울산은 이전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1패로 수원에 열세였다. 울산이 올 시즌 유일하게 승리하지 못한 팀이 수원이었다. 그래서일까.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전 "반드시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준비했다. 공격적으로 리드를 잡아 전 구단 상대 싱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각자 다른 이유로 승리가 절실했던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화끈하게 불을 댕겼다. 전반 3분과 5분 위협적인 슈팅을 한 차례씩 주고 받은 이후 어수선한 경기 상황이 연출됐다.

먼저 울산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첫 번째 악재가 닥친 것은 전반 9분 수원 정상빈이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한 뒤 크로스, 강현묵의 문전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한데 주심이 VAR(비디오판독 시스템) 온필드 리뷰를 선언하더니 울산 김태환이 정상빈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발을 걸어 넘어뜨린 것을 확인,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12분 김민우가 키커로 나섰다. 김민우가 오른쪽으로 낮게 깔아 찬 킥을 울산 수무장 조현우가 절묘하게 쳐냈다. 울산 경기장은 신기에 가까운 조현우의 선방쇼에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주심이 킥 무효를 선언했다. 김민우의 킥이 실행되기 전 조현우가 두 발을 골라인에서 먼저 떼는 반칙을 범했기 때문이다.

14분 페널티킥 기회를 다시 얻은 김민우는 기어코 성공시키며 두 번의 실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조현우의 '매직'을 아쉽게 날린 울산은 분풀이를 하듯 '호랑이 발톱'을 마구 드러내며 수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31분 천금같은 찬스를 만들었다. 이동준이 슈팅한 공이 민상기의 몸에 맞고 이청용의 발 앞에 떨어졌다. 골키퍼와 1대1 노마크 상황. 이청용이 오른발로 여유있게 슈팅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천하의 이청용이 범했다고 믿기 힘든 실수였다.

울산 팬들은 연이은 악재에 깊은 탄식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실수에 고개숙일 이청용이 아니었다. 38분 PA 왼쪽 지역에서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간 베스트골'에 나올 만한 그림같은 실수 만회골이었다.

이처럼 이청용은 올 시즌 1호골을 천신만고 끝에 짜릿하게 만들었다. 이청용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5분 또다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한 것이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이어 수원은 또다른 '해외파' 출신 권창훈도 헤더 슈팅을 골대에 맞히며 '멍군'을 불렀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3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번에는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돌아온 축구스타의 맹활약에 수원은 추격의 의지를 잃고 말았다.

45분 이동준의 쐐기골은 화끈한 보너스였다.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