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구 온난화 속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버린 한반도.
툭하면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가 선수와 팬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
21일 잠실(두산-한화) 경기를 제외한 4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됐다. 23일 월요일 경기가 있는 한 주. 일정 조정이 복잡해졌다.
대구경기(삼성-SSG)는 23일 오후 6시30분으로, 사직(롯데-KT) 창원(NC-LG) 광주(KIA-키움) 경기는 비어있던 24일 오후 6시30분으로 각각 연기됐다.
화요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KT 롯데 LG NC 키움 KIA의 6개 팀은 22일부터 29일까지 8연전을 치러야 할 판이다. 이 팀들은 20일 부터 24일까지 닷새 간 부산 창원 광주에 머물러야 한다.
게릴라성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거나 무효가 되기 일쑤. 노게임 된 경기에 선발 투수를 투입했던 팀들은 선발진 운용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시작했던 경기는 어지간하면 끝까지 하자"는 현장의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다보니 경기 전 비가 내리면 경기위원들은 선뜻 경기 개시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잦은 비로 선수단이 지쳐가는 상황.
설상가상 다음달부터는 더블헤더가 재개된다. 이동이 잦은 2연전도 시작된다. 피로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9월 지옥문이 열리는 셈이다.
팬들도 힘들다.
몇 안되게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지방 구단들. 어렵게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다. 경기 중 폭우로 피난하는 일도 비일비재다.
올림픽 브레이크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빡빡해졌다. 그 와중에 게릴라성 폭우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주 내내 가을장마로 국지성 호우가 계속될 전망이다.
잠잠해지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제 중단될 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상황. 게릴라성 폭우까지 프로야구 일정 순항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가을야구를 향한 막판 총력전을 준비중인 각 팀 벤치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