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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승부처]분위기 바꾼 23세 신예의 미친 수비, 첫 선발출전서 '큰일'했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도쿄올림픽 대표팀을 상대로도 호투했던 LG 트윈스의 선발 영건 손주영. 하지만 생애 첫 선발출전한 NC 다이노스 최보성에게 가로막혔다.

NC 다이노스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전에서 나성범의 결승포와 대타 정민수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5대1 승리를 거뒀다.

1위 KT 위즈와 1경기반, 3위 삼성과 1경기차. 후반기 3승4패. 우승을 꿈꾸는 LG의 마음은 급했다.

반면 NC는 비록 5위 키움에 1경기차 6위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편했다. 이미 박석민 박민우 등 주력 선수 4명이 시즌아웃된 상황. 이동욱 감독은 최보성 김주원 박준영 김기환 등 신예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했다. 선발 역시 49일만의 복귀전을 치른 웨스 파슨스. 여기에 나성범-양의지 등 기존 베테랑들의 의지가 더해졌다.

선발 파슨스가 4⅔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고, 이후 김영규 류진욱 홍성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LG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반면 NC 타선은 '막강' LG의 불펜진을 상대로 6점을 따내며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NC는 1회말 김기환이 LG 영건 손주영을 상대로 멋진 안타에 이어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른 3루 질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나성범의 내야땅볼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파슨스의 시작도 쉽지 않았다. LG는 1회 홍창기가 파슨스를 상대로 9구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2회에는 보어의 볼넷과 이재원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맞이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이날 데뷔 첫 선발출전한 신예 최보성이었다. 1군 출전 자체가 그간 4경기밖에 없었던 선수.

LG 김대성은 3루 라인쪽을 타고나가는 시원스런 타구를 날렸지만, 최보성이 이를 믿을 수 없는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이어 3루를 밟고 1루에 송구, 기적 같은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LG는 5회 이재원의 솔로포로 따라붙었지만, NC는 6회 나성범이 통산 200홈런이자 시즌 21호, 이날의 결승포를 쏘아올렸다.

그러자 류지현 LG 감독은 불펜을 가동했다. 양의지의 볼넷과 강진성의 2루타로 이어진 1사 2,3루 찬스. 여기서 이동욱 감독의 결단이 돋보였다. 포수 박대온을 빼고 대타 전민수를 기용한 것. 전민수는 올해 32세, 프로 13년차로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다. 전민수는 멋진 라인선상 2타점 적시타로 사령탑의 기대에 보답했다.

NC는 7회 양의지의 1타점 2루타, 8회 윤형준의 희생플라이에 이은 박준영의 2타점 2루타가 잇따라 터지며 점수차를 7점차까지 벌렸다.

NC는 김영규 류진욱 홍성민을 잇따라 투입해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9회 이우석이 연속 안타에 이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날 홈런을 친 이재원을 삼진 처리한데 이어 김재성마저 잡아내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최보성의 미친 수비 하나가 돌린 물길에 NC 선수단 모두가 호응한 경기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