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블랙 위도우' 덕분에 7월 극장이 숨을 쉬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7월 전체 매출액은 68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7%(211억 원↑) 증가했고, 7월 전체 관객 수는 698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2%(136만 명↑) 늘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극장이 영업을 중단했던 영향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없었던 반면, 올해 7월에는 '블랙 위도우'가 개봉해 7월 한 달간 279억 원(관객 수 275만 명)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액 상승을 주도했다. '블랙 위도우'는 2020년 4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팬데믹으로 개봉이 몇 차례 연기된 끝에 올해 7월 개봉했다.
'블랙 위도우'의 개봉으로 7월 외국영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상승했다. 7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477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6.6%(404억 원↑) 증가했다. 7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486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3.9%(393만 명↑) 늘었다. 반면,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206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3%(193억 원↓) 줄었다.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21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8%(257만 명 ) 감소했다. 지난해 7월에는 마블 영화를 비롯한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의 개봉 연기로 인한 반사이익을 '#살아있다'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등과 같은 신작 한국영화가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올해 7월에는 '블랙 위도우'가 개봉한 탓에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줄 수밖에 없었다. 7월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7월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로는 모두 최저치였다.
▶'블랙 위도우' 279억 원의 매출로 7월 흥행 1위
'블랙 위도우'가 279억 원(관객 수 275만 명)의 매출로 7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는데, 이는 7월 기준으로 올해 전체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이었다. 공포 영화 '랑종'이 84억 원(관객 수 81만 명)의 매출로 7월 전체 흥행 2위를 차지했다.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 2'가 53억 원(관객 수 59만 명)의 매출로 7월 전체 흥행 3위에 자리했다. 7월 28일 개봉한 한국 대작 영화 '모가디슈'가 51억 원(관객 수 55만 명)의 매출로 전체 흥행 4위였다. '모가디슈'는 8월 8일 기준으로 166억 원(관객 수 171만 명)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영화 중에서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발신제한'이 47억 원(관객 수 48만 명)의 매출로 전체 흥행 5위였고, 개봉일부터 7월 31일까지 91억 원(관객 수 95만 명)의 매출을 기록했다.
▶'블랙 위도우' 개봉 첫 주말인 7월 10일 매출액, 관객 수 모두 올해 최고치 경신
'블랙 위도우'의 개봉 첫 주말인 2021년 7월 10일(토) 매출액은 53억 7071만 원, 관객 수는 52만 6998명으로 일일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일 관객 수로는 328일 만에 50만 명을 상회한 것이었다. 7월 10일(토) 관객 수의 81.6%에 해당하는 43만 27명이 '블랙 위도우'의 관객이었다. 주말 관객 수도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랙 위도우'의 개봉 첫 주말인 7월 둘째 주말(2021년 7월 9일-11일) 관객 수는 123만 8808명으로 2021년 주말 관객 수로는 최고치였다. 이는 '담보' 개봉 첫 주말이자 추석 연휴였던 2020년 10월 첫째 주말(2020년 10월 2일-4일, 109만 9847명) 이후 40주 만에 주말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이었다. 전체 극장의 총 상영횟수도'<블랙 위도우'의 개봉을 계기로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2021년 7월 10일(토) 전체 극장의 총 상영횟수는 올해 최고치인 1만 7492회였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88.4%까지 회복한 것이었다.
▶디즈니, 매출액 344억 원 · 매출액 점유율 50.4%로 7월 배급사 순위 1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가 매출액 344억 원, 매출액 점유율 50.4%로 7월 전체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디즈니는 '블랙 위도우'(275만 명), '크루엘라'(44만 명, 누적 197만 명) 등 7편을 배급했다. (주)쇼박스는 '랑종'(81만 명)을 배급해 매출액 84억 원, 매출액 점유율 12.3%로 7월 전체 배급사 순위 2위에 올랐다. '모가디슈'(55만 명)와 '콰이어트 플레이스 2'를 배급한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는 매출액 70억 원, 매출액 점유율 10.2%로 3위를 기록했다. '발신제한'(48만 명, 누적 95만 명)과 '방법: 재차의'(10만 명)를 배급한 (주)씨제이이엔엠이 매출액 55억 원, 매출액 점유율 8.1%로 4위에 자리했다. '보스 베이비 2'(59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가 매출액 54억 원, 매출액 점유율 7.9%로 5위였다.
▶'체르노빌 1986' 매출액 1억 6333만 원으로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