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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승모' 이승모, 골대야 그만 내 몸에서 떨어져!! [인터뷰]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포항 스틸러스 '미들라이커' 이승모(23)가 골대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승모는 19일 스포츠조선과 전화 인터뷰에서 "포항 직원분께서 골대 7번 맞혔다고 알려주시더라. 이젠 골대 좀 그만 맞히고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모는 올해 유독 골대를 자주 맞히고 있다.

2월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4월 10일 FC서울전, 5월 18일 수원FC전, 8월 7일 성남전에서 포스트 또는 크로스바를 때렸다.

지난 6월 12일 서귀포에서 열린 가나와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과 지난 7월 4일 랏차부리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지난 1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FA컵 8강전에서도 그가 쏜 슛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올해에만 총 7차례 본의 아니게 '크로스바 챌린지'를 '시전'했다.

골은 지난 7월 조호르 다룰과의 ACL 조별리그에서 넣은 1골이 유일하다. 지독히 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올해 팀 사정상 전방 공격수로 출전 중인 이승모는 "처음으로 골 스트레스라는 걸 받고 있다. 공격수들의 마음을 이제야 이해하겠다"며 웃었다.

"슛을 할 때 느낌은 좋은데, 이상하게 골대에 맞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승모의 '골대 저주'는 포항 김기동 감독이 "(이)승모가 골대를 7번이나 맞혔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만큼 포항 선수단 내에서도 이슈다.

수비수 권완규는 이승모에게 다가가 '골대에 막걸리라도 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했다고.

이승모는 "진짜 클럽하우스 훈련장 골대에라도 뿌려야 할까 고민 중"이라며 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막걸리는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이승모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다른 수가 없다. 골대가 보이면 일단 슛을 시도하려고 한다"며 슈팅 횟수를 높여 득점 확률, 다시 말하면 골대에 맞는 확률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승모는 "지난 서울전에서도 골대를 맞힌 기억이 있다. 주말 서울전에서 골대 징크스를 깨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항은 부진을 딛고 지난 15일 수원FC전에서 3대1 승리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22일 서울 원정 승리시 최대 3위까지 점프할 수 있다. 포항은 8월 19일 현재, 승점 34점으로 3위 수원, 4위 대구와 승점 동률에 다득점에서 밀려 5위에 위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