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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보이스' 변요한X김무열, 참된 절실함→온몸 불사른 인생작 예고(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인간의 감성을 자극한 악랄한 범죄의 끝판왕, 보이스피싱. 한국 최초 보이스피싱 범죄를 전면에 내세운 섬뜩한 보이스피싱 범죄 영화가 가을 극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남자가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범죄 액션 영화 '보이스'(김선·김곡 감독, 수필름 제작). 19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 채널에서 열린 '보이스'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잠입한 피해자 서준 역의 변요한, 보이스피싱 본거지 기획실 총책 곽프로 역의 김무열, 보이스피싱 범죄의 뿌리를 뽑고 싶은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이규호 역의 김희원, 보이스피싱 콜센터의 절대적 감시자 천본부장 역의 박명훈, 그리고 김선·김곡 감독이 참석했다.

'보이스'는 누구나 알고 있으나 그 실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보이스피싱 범죄를 국내 최초로 리얼하게 영화화한 작품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온 범죄인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차별화된 스토리를 예고한 '보이스'는 보이스피싱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과정은 물론 소름 돋는 공감과 통쾌한 카타르시스로 독보적인 범죄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보이스'는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등 신선한 조합의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존재와 충무로 대세 배우들의 호흡이 만들어낸 신선한 범죄 액션물로 9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날 변요한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흥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해외 촬영을 갔는데 그 당시 엄마한테 나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왔다. 지금도 나는 어머니께 용돈을 받고 있는데 나를 사칭한 사람이 용돈을 달라고 했다고 하더라. 그때 심각성을 깨달았다. 심각성을 여러분께 알려주고 싶었다. 이 영화를 출연한 이유가 참된 절실함이었다. 많은 분이 피해를 받지 않은 절실함으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험은 변요한뿐만이 아니었다. 김무열은 "나 역시 나를 사칭한 누군가가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냈더라. 나는 변요한과 달리 어머니께 용돈을 받지 않았지만 정말 소름끼치는 경험이었다. 실제로 알아보니 보이스피싱 범죄는 다양하고 세밀하게 이뤄지더라. 우리 영화는 본격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다"고 밝혔다.

또한 김희원은 "나도 보이스피싱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누구나 한번씩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박명훈은 "10년 전 매형이 조카를 데리고 있는데 돈을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라.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그런 경험이 떠올랐다. 뉴스로 보이스피싱 사건을 접할 때면 '나라면 안 당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영화에 참여하면서 안 당할 수가 없겠더라.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범죄라 충격이었다"고 곱씹었다.

김곡 감독은 "보이스피싱은 하나의 조직이다. 조폭으로 구성된 조직이 아닌 점조직이다. 초현대적이고 어떻게보면 과학적인 범죄다. 그런 치밀한 범죄를 디테일하게 다루려고 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의 자책감이 큰 범죄다. 어이없이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리적인 죄책감을 피해자에게 주는 악질 범죄다. 나는 사회운동가가 아니지만 영화적으로라도 피해자의 억울함을 달래고 싶었다. 영화로나마 보이스피싱의 세계를 박살내고 싶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김선 감독은 "보이스피싱은 시대적인 범죄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같이 진화하는 진화형 범죄다. 시대적인 범죄를 영화적으로 해부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보이스피싱은 누구나 타겟이 될 수 있지만 가해자를 잡는 게 쉽지 않다. 영화에서는 가해자를 추격하는 쾌감과 보이스피싱 디테일을 통해 경각심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보이스피싱 영화를 만든다고 하니 내 지인들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험을 말해주더라. 의외로 많아 놀랐다. 또 전문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고 연출 의도를 말했다.

'보이스'의 관전 포인트인 액션에 대한 자부심과 배우들간 호흡도 남달랐다. 변요한은 "액션은 무술감독과 하드트레이닝을 했다. 김무열과 호흡은 척하면 척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김무열은 "변요한은 몸을 안 사린다. 액션팀도 걱정할 정도로 불사지른다. 그걸 보면서 나도 당연히 내 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온몸을 던져 액션을 하려고 했다. 액션은 정말 잘 소화한 것 같다. 변요한에게 연기를 정말 많이 배웠다.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배려였다. 어린 후배지만 상대 배우에 대한 예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훌륭한 배우라는걸 다시 느꼈다"고 웃었다.

김곡 감독은 "보이스피싱은 현재 진행형 범죄다. 이 영화가 리얼리티를 확실하게 담보하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저 세상 영화가 되길 바라지 않았다. 기교가 많고 화려한 몸 동작이 있기 보다는 현장에서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진흙탕 싸움 신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기에 좀 더 위험한 부분도 있다. 변요한은 몸을 던져 온몸으로 해냈다. 이 영화는 스턴트가 거의 없다. 변요한이 직접 많이 액션을 소화했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없을 영화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선 감독은 "배우들이 합을 맞춰서 연기해 아름답게 장면이 나오면 연출로서 쾌감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위험한 부분이 있어 걱정도 앞선다. 위험수가 많았는데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어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보이스'는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등이 출연했고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김선·김곡 쌍둥이 형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개봉 예정.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