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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판스타'→'풍류대장'…국악 오디션, 레드오션 새 활로 될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국악 오디션은 오디션 레드오션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까.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조작 사태로 아이돌 오디션이 주춤한 사이 TV CHOSUN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전무후무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트로트 오디션 붐이 일었다. 하지만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송가인이나 임영웅 등에 견줄만한 새로운 스타도 탄생하지 않으며 대중은 트로트 오디션에 대한 식상함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이에 아이돌 오디션이 대안으로 다시 시작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여기에 국악 오디션이 도전장을 내밀며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N은 14일 'K-소리로 싹 가능, 조선판스타(이하 판스타)'를 첫 방송했다. '판스타'는 우리 소리에 능하다면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다는 기획의도 아래 'K소리꾼'을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신동엽이 MC를 맡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신영희, 소리꾼 이봉근 김나니, 가수 김조한 김정민 이수영 김동완(신화) 이홍기(FT아일랜드) 데프콘 치타 안예은, 알브레이트 허배 교수,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등 다채로운 인물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또 영화 '서편제'의 아역, '대장금' OST '오나라'를 부른 가수를 포함해 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예선에서 살아남은 50팀이 출전, 우리 소리의 매력 알리기에 도전한다.

JTBC는 9월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이하 풍류대장)'을 론칭한다. '풍류대장'은 대중음악의 다양한 크로스오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국악의 멋과 매력을 선사하겠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전현무가 MC를 맡고 송가인 김종진(봄여름가을겨울) 이적 박정현 성시경 우영(2PM) 솔라(마마무)가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우선 국악 오디션은 이제까지 우리가 가졌던 국악에 대한 선입견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선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국악은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옛 것'으로 치부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퓨전국악밴드 이날치는 '범 내려온다'로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송가인 양지은 김다현 등 국악을 전공한 이들이 '미스트롯' 시리즈 경연에 출전하면서 소리꾼들의 가창력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국악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다양한 장르와 유행과의 접목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음악이라는 걸 인지하게 된 상황에서 국악 오디션이 출격하며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오디션이 갖고 있는 한계와 우려점을 어떻게 뛰어넘을지는 국악 오디션이라도 예외없이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체적으로 공정성과 투명성, 평등성 등을 지적받곤한다. 일부 참가자 특혜 논란, 악마의 편집 논란을 어떻게 빗겨갈 것인지, 또 투표 결과를 어떻게 공정, 투명하게 유지하고 공표할 것인지가 국악 오디션의 성공을 이끌 수 있는 열쇠다.

또 국악이 조금씩 우리의 삶에 스며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트로트나 일반 K팝처럼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시청자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지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국악을 고리타분하게 생각할 위험이 높은 젊은 세대에게는 좀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일례로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의 경우 트로트를 현대 감각으로 색다르게 해석하는 안목과 무대구성, 다양한 도전자들의 인생스토리와 개성있는 무대 퍼포먼스가 한데 어우러져 젊은층에게도 트로트를 어필할 수 있었다. 국악 오디션 또한 수준 높은 재해석이 이뤄질 때 폭넓은 연령층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아 보이지만 국악 오디션은 분명 신선한 시도다. 어디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우리 소리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한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는 게임이다. 흥미진진한 도전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관심이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