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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드민턴 '새판짜기'…엄격해진 선발전-관심사는?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도쿄올림픽 '절반의 성공'을 발판 삼아 국가대표팀 정비에 나선 것.

한국 배드민턴은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복식 동메달 1개로 2016년 리우올림픽과 같은 성적을 냈다. 성적표는 평년작이지만 여자복식 동메달결정전을 한국팀끼리 했고, 남자단식-여자복식에서 일본의 금메달 후보를 물리치는 등 희망을 보였다.

도쿄올림픽의 여운은 잠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발 빠르게 체제 정비에 나섰다. 17일부터 23일까지 전북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다.

원래 대표팀은 지난 1월 선발전을 통해 구성됐다. 하지만 여자복식 심사위원 평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홍역을 치른 끝에 도쿄올림픽 이후 곧바로 선발전을 다시 치르기로 했다.

홍역을 치른 만큼 그동안 토론회 등을 통해 최대한 공정한 평가지침을 마련했다. 이번 선발 대상은 단식 남녀 각 8명, 복식 남녀 각 12명이다. 기존 국가대표 가운데 안세영(단식) 최솔규 서승재 김소영 공희용 이소희 신승찬 채유정(이상 복식) 등 도교올림픽 출전 멤버는 세계랭킹 상위 우선 원칙에 따라 자동 선발됐다. 베테랑 성지현도 자동 선발 대상이지만 이번에 국가대표 은퇴를 신청했다.

나머지 국내대회 성적에 따라 참가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일단 단식 종목은 선발전 순위만 따지기 때문에 잡음이 생길 여지가 없다. 복식 종목은 특성상 파트너십, 경기 태도에 대한 심사위원 평가가 필요한데, 여기에 엄격한 기준을 마련했다.

우선 심사위원 평가 비중을 10%로 최소화했다. 나머지 90%는 경기 결과다. 평가위원 구성도 복식 전문가 6~8명으로 구성하되 참가 선수의 친족-소속팀 관계자 배제, 위원간 같은 대학 출신자 중복 금지 등의 기준을 적용한다.

선발전 대진 방식도 개선했다. 종전에는 경기 당일 추첨에 따라 파트너가 결정되는 이른바 '복불복'이었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속한 그룹의 모든 선수와 번갈아 파트너를 하며 1인당 총 23게임을 치르도록 했다. 선발전이 1주일간 장기화된 이유이기도 하다.

협회는 "심사위원 정성평가를 최소화하는 등 선발 방식을 대폭 개선한 것은 혹시 있을지 모를 불공정 시비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선발전에서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다. 복식에 출전하는 '배드민턴 신동' 진 용(당진정보고 3년)은 올해 초 유일한 고교생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이번에 재선발 방침에 따라 다시 도전한다. 여기에 김유정(전주성심여고 3년) 등 고교생 신분으로 선발전에 참가하는 고교 선수가 총 15명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여자단식의 유서연(21·조선대)과 유아연(19·화순군청)은 자매여서 자매 국가대표가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한편 성지현의 남편인 손완호와 여자복식 베테랑 정경은-장예나는 선발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