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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위닝' 롯데, 시작이 좋다…'1차 목표' 가까워졌다[SC핫포커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계단 위를 바라보며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래리 서튼 감독의 지론대로, 롯데 자이언츠가 묵직하게 전진하고 있다.

롯데는 후반기 첫주 4승2패를 거뒀다. 상위 팀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를 상대로 잇따라 2승1패 위닝을 거뒀다.

투수진의 안정감이 눈에 띈다. 주간 평균자책점 3.46으로 LG(2.2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13일 LG 전에 선발등판,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한주간 롯데 선발투수 중 돋보이는 호성적이다. 구위와 제구가 모두 완벽했다. 프랑코와 최영환도 각각 5이닝을 책임졌다.

스트레일리는 LG 상대론 3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NC 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후반기 선발로 발탁된 서준원의 적응 여부가 관건이다.

불펜은 한층 탄탄해졌다. 마무리 김원중은 전반기의 악몽을 딛고 롯데가 승리한 4경기 모두 무실점 세이브를 올리며 철벽으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표정부터 자신감이 넘친다. 구위가 완전히 살아났다.

올림픽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던 김진욱은 NC와 LG를 상대로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불펜 전환 이후 성적만 보면 3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3.29. 믿을만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김진욱에게 '승리 경험'을 쌓아주고자 했던 서튼 감독의 장기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좌완 강윤구도 인상적이다. 불펜으로 옮긴 나균안, 부상에서 돌아온 최준용, 신예 우완 김도규까지 제법 두터운 마운드가 구성됐따.

전반기의 폭발력을 잃고 주간 팀 타율(0.208) 팀 OPS(0.564)로 최하위에 그친 타선은 다소 걱정거리다. 하지만 올시즌 내내 롯데가 팀타율 1위를 달린 데다, 타선의 주축이 베테랑들임을 감안하면, 휴식기 후 일시적인 부진으로 볼 수 있다.

서튼 감독은 후반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포스트시즌에 앞서 눈앞의 목표를 잡고자 한다, 먼저 7위팀(두산 베어스)을 잡고 나면 6위팀이 있을 것이고, 5위팀도 마찬가지다. 5위팀까지 잡으면 포스트시즌이다. 매일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반기 부진으로 인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어느덧 두산과의 차이는 3경기반차로 줄어들었다. 6위 NC와는 6경기 차이지만, NC 위로는 경기 수가 촘촘하다.

안치홍의 FA 연장계약과 신인 지명권 수집으로 대표되는,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노리는 롯데의 리툴링. 서튼 감독은 그 선봉장이다. 서튼 감독이 시즌 중도 부임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부산 팬들에게 4년만의 가을 야구를 안길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