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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갑자기 사물이 두 개로 보인다면 신경계 이상 징후?

갑자기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겹쳐 보이면 많은 분들이 혹시 뇌의 이상에 있나, 중풍이 온 것은 아닐까 크게 걱정을 한다.

이같은 '복시(複視)'의 원인은 다양하다. 각막이나 수정체의 이상, 눈가신경이나 근육의 이상, 안와염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그 중 중추신경계이상도 원인 중 한가지다.

복시는 한쪽 눈을 가렸을 때 사라지는 두 눈 복시(양안복시)와 가려도 사라지지 않는 한 눈 복시(단안 복시)가 있다. 한 눈 복시는 주로 각막굴절이상, 백내장, 망막질환 등 안구 자체의 이상인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난시'다. 난시는 각막의 모양이 타원형으로 변형되어 초점이 맺히는 곳이 서로 달라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흐려 보이는 증상이다. 난시는 난시용 안경이나 난시교정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만약 한쪽 눈을 가리면 복시가 사라지는 두 눈 복시라면, 안구 외에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양안복시 증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지,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지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에 양안 복시 증상이 쉬면 호전 되었다가 피곤하거나 오후가 되면 나타날 경우 근무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눈의 근육은 매우 작기 때문에 근무력증이 발생하면 눈에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나고, 차후 전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에 두 눈 복시 증상이 지속된다면 뇌신경 마비 등 신경계의 이상일 수도 있다. 안구에 움직임을 담당하는 3번, 4번, 6번 뇌신경이 마비되어 발생하는 복시는 사시를 동반한 눈의 움직임에 제약이 따른다. 이러한 마비성 사시는 뇌의 특정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때는 MRI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며 지체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등에 의해 말초신경의 미세손상으로 복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말초신경의 미세손상은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도 있어 의사의 지시에 따라 3~6개월 정도 지켜보기도 한다.

결국, 복시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근육 이상이나 백내장 또는 익상편으로 생긴 복시는 수술을 통해 교정하며, 앞서 언급했듯 난시로 인한 복시는 각막의 인장력을 조정하는 난시교정수술이나 특수 안경을 사용한다. 심한 근무력증과 같은 신경 근육 질환에 의한 복시는 원인 질환을 해결하면 호전될 수 있다.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