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24살 子 쫓아낸 43살 母…서장훈·이수근도 깜짝 '엄마한테 욕을 해?' ('물어보살')[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물어보살' 아들과 10년 넘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의뢰인의 사연에 이수근, 서장훈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16일 방송된 KBS 조이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아들과의 문제로 고민하는 의뢰인이 출연했다.

24살 아들을 두고 있는 43살 의뢰인은 아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의뢰인은 "집에서 쫓아낸 상탠데 지금 나간 지 한 달 됐다"며 "일가 친척 하나 없고 아들과 저 뿐이다. 휴대폰만 들고 나갔다"고 입을 열었다.

의뢰인은 "백일 때부터 혼자 키웠는데 감당이 안 돼서 9살 때 보육원을 보냈다. 초등학교를 세 번을 옮겼다. 집에서는 진짜 착한 아들인데 학교만 가면 문제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의뢰인은 "몰래 수업 시간에 참관했는데 문제를 많이 일으키더라. 도가 지나쳐서 같은 반 장애학우를 연필로 찍어서 병원비가 몇 백이 나왔다. 빚도 많은 상황이라 살아가는데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보육원에 보내는 게 어떠냐 제안했지만 의뢰인은 아들과 평생 함께 할 각오를 했다.

그러나 결국 보육원에 보내게 됐다. 의뢰인은 "세 번째 학교에서 소풍에 아들을 데리고 오지 말라더라. 감당이 안 된다더라.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보육원에 보내기로 했다"며 보육원에 보내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밝혔다. 그러나 14살이 되자 아들은 보육원에 살기 싫다며 이탈했고, 두 사람은 다시 같이 살게 됐다.

의뢰인은 "다시 만났는데 저와 벽이 너무 많았다. 돈을 빼서 게임에 다 쓰고 그랬다. 학교도 안 가서 검정고시만 패스하면 20살 때까지 터치하지 않겠다 했다. 그랬더니 17살에 중학교를 패스하고 18살에 고등학교도 패스했다"며 "탄산음료만 마셔서 이가 다 썩어있고 180cm인데 50kg다. 반찬도 원하는 게 없으면 안 먹는다. 그렇게 10년이 됐다. 휴대폰 요금이 두 달에 320만원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보육원에 보냈던 게 미안해서 아들을 훈육하지 못했다고.

연신 눈물을 보이는 의뢰인에 서장훈은 "너를 충분히 이해한다.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갔을 때 26살이었다. 26살의 엄마 입장에서 너무 힘들었을 거 같다"면서도 "그러나 너무 일찍 놔버린 느낌이 있다. 가뜩이나 문제 있던 아이가 보육원에 있으면서 엄마가 나를 그냥 두고 갔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을 거다. 잘못된 선택을 한 거 같다. 보육원이 아닌 상담과 치료를 받게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뢰인은 상담도 이미 받은 적 있다 반박했다. 의뢰인은 "30분 정도 얘기했는데 16만원이 나오더라. 그땐 돈이 없어서 못 갔는데 그 이후에 가보자 했는데 안 간다. 치과도 안 간다"고 밝혔다. 심지어 "아들한테 카톡을 해봤는데 참담한 말을 많이 하더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아들에게 욕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놀란 이수근은 "엄마한테 욕을 보낼 정도면 엄마한테 손 떠난 거 아니냐"고 걱정했다.

그럼에도 서장훈은 냉정하게 조언을 했다. 의뢰인은 아들이 PC방에서 방송하면서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라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했지만 서장훈은 "그래도 그렇게 못 산다. 기다려라. 자꾸 속단하지마라. 아들은 안 돌아올 거라 생각하지마라. 43살밖에 안 됐고 아들이 오면 잘 타일러서 상담을 받게 해라"라고 될 때까지 끝까지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울컥한 의뢰인은 "저는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솔직히 놓고 싶어서 왔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의뢰인의 속마음을 들은 서장훈은 "무의식 중에 이런 생각을 했을 거다. '나 어릴 때부터 24년을 이렇게 노력했다. 할 만큼 했으니 얘를 놔도 괜찮은 거죠?' 라고 스스로 물어보려고 온 거라 느꼈다. 그런데 우리가 할 만큼 했으니까 연락 끊으라 하면 거기서 위안을 받겠냐. 그래서 그렇게 물어본 거다. 너 마음 편한 대로 해라"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상담이 끝난 후 의뢰인은 "막상 제3자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많이 잘못했구나 싶다. 다 제 잘못인 거 같다. 아들이랑 얘기할 때 몰아세우기만 한 거 같다. 조금만 잡아줄걸 싶다"고 눈물을 쏟았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