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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수원 삼성, 어떻게 극복하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롤러코스터 하차해야 하는데….'

수원 삼성이 '롤러코스터 고민'을 앓고 있다.

지난 6∼7월 A매치-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를 전후해 극과 극 행보다. 휴식기 이전까지만 해도 수원은 9경기 연속 무패(FA컵 포함, 5승4무)를 질주하며 선두까지 노릴 태세였다.

하지만 휴식기 이후 리그 4경기에서 1무3패, FA컵 8강 강원전서도 0대2로 물러나며 무승의 늪에 빠졌다.

매탄고 출신 정상빈을 중심으로 한 '매탄소년단'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기세는 급격하게 사라진 모습이다. 휴식기 변수만 놓고 보더라고 수원은 '수혜자'였다. 경쟁팀들은 ACL에 참가하거나, 코로나19로 인한 순연연기를 치러야 했던 반면 수원은 온전하게 50일을 푹 쉬었다. 무더위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고, 전력을 재정비하는데 유리한 조건이었다. 이 때문에 수원 '푸른날개'가 더 높이 비상할 것이란 수원팬들의 기대감도 높았던 게 사실.

한데 시즌 하반기로 접어든 이후 "선수들 몸이 무겁다", "예상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박건하 감독의 아쉬움만 이어지고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원은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중원의 핵심이던 고승범이 군 입대로 떠났고, 외국인 공격수 보강을 검토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권창훈 전세진이 복귀했지만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권창훈은 A대표팀에 이어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갔다 오느라 소속 팀에 녹아들 시간이 부족했다. 전세진은 상무에서 부상으로 인한 공백 시간을 극복하는 과정이다.

여기에 주 득점원 역할을 하던 김건희는 탈장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기존 외국인 공격자원 제리치와 니콜라오는 고정 선발 멤버로 출전시키기 힘들 만큼 기대 이하다. 하반기 5경기에서 3득점에 그친 기록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앞선에서 해결해줘야 할 때 해주지 못하니 아무리 좋은 압박전술을 가동한들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다. 해결사 부재로 조급해 하다가 내려서던 상대에게 역습을 당하고, 심리적 부담이 더해져 뒷심 부족까지 노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결정력 부재 속에 김건희의 부상 이탈까지 떠안은 수원은 현재 3위(승점 34)를 지키고는 있지만 6위(승점 31)와 승점차는 3점에 불과하다. 객관적인 전력 부족을 당장 해결할 수 없다면 '급한 불'이라도 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피의 역설'을 극복하는 것이다. '매탄소년단'으로 대표된 젊은 피 효과는 상반기까지 통했지만 상대 팀들에 '수'가 읽히면서 반감되고 있다. 젊은 피의 단점인 경험 부족 때문이다. 수원은 지난달 20일 하반기 첫 경기로 치렀던 수원FC전에서 한석종이 오심으로 인한 퇴장으로 역전패한 뒤 추락해왔다. '오심 트라우마'를 빨리 극복해야 하는데 젊은 피의 '내공'으로는 부족한 모습이다. 결국 젊은 피 효과를 본 수원은 젊은 피의 변화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성남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변화에 적응하는 부분도 감안해서 전술 변화에 대해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