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3연승 총 8골 '화공' 되찾은 전북 현대, 스쿼드 보강의 중심은 문선민이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전북 현대가 '화공'의 이미지를 되찾아가며 3연승을 달렸다. 선두 울산 현대(24경기 승점 45) 보다 두 경기를 덜 한 상황에서 전북(승점 42)이 승점 3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지금 전북은 긴 무승 행진을 달렸던 지난 5월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전북은 스쿼드 면에서 알차졌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선수단의 빈 구멍을 빼곡히 채웠다. 포지션별로 더블 스쿼드를 갖춘 상태에서 상대와 싸우고 있다. 군복무를 마친 윙어 문선민의 가세가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문선민은 기대했던 대로 군입대 전 처럼 빠르고 예리하다. 윙어 문선민이 가세하면서 측면 공격이 잘 통한다. 3연승 과정에서 문선민이 올린 공격포인트는 1골로 기록상으로 화려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 마다 문선민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간 돌파가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서울전 한교원의 결승골도 문선민이 다 만들어준 것과 같다. 한교원은 고마움의 표시로 문선민과 '관제탑' 세리머니를 같이 하기도 했다.

전북은 U-22 카드를 위해 윙어 송민규까지 영입했고, 측면 수비 강화를 위해 사살락과 김진수 이유현까지 영입했다. 사실살은 태국 부리람에서, 김진수는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에서 둘다 임대 형식으로 전북에 가세했다. 송민규를 포항에서 사오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상대팀 알짜 선수를 빼오는 건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미 A대표에까지 발탁된 송민규의 장래성을 놓고 볼때 투자할 가치는 충분했다.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송민규는 현재 전북의 즉시전력감이자 미래 가치다. 송민규가 가세하면서 기존 베테랑 한교원의 득점포까지 터지고 있다. 한교원은 서울전에서 두 골을 몰아쳤다. 사실락은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K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수술 등 으로 공백이 길었던 김진수는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단계라 조급할 게 없다. 최근엔 박진성이 계속 선발 출전하면서 기대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취약 포지션으로 꼽혔던 왼쪽 풀백의 포지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둔갑했다. 박진성 사살락 김진수까지 넘쳐난다. 오른쪽 풀백은 기존 이 용 최철순에 이유현까지 가세했다.

지난 5월의 전북은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좌우 윙어와 좌우 풀백이 동시에 보강되면서 공격이 매끄럽게 풀리고 있다. 원톱 자리에 나서는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는 누구랄 것도 없이 나갈 때마다 터지고 있다. 일류첸코는 11골(득점 3위), 구스타보는 7골(득점 공동 8위)을 기록 중이다. 최근 일류첸코-구스타보-문선민-한교원의 연계 플레이가 매우 높은 공격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문선민은 일류첸코 구스타보와 손발을 맞춘 시간이 얼마 되지 않지만 서로의 움직임을 잘 읽어 찰떡 같은 공격 조합 장면을 만들고 있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간혹 사용하는 일류첸코-구스타보 투톱의 호흡도 나쁘지 않다.

전북은 대구전(2대1) 광주전(3대0) 서울전(3대2)을 연달아 쓸어담았다. 3경기 연속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 총 8골, 멀티골 행진을 이어갔다. 전북 김상식 감독이 시즌 전 하고 싶었던 '화공(화끈한 공격)' 축구로 다시 돌아가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시점상 매우 중요하다. K리그는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들어갔다. 또 9월과 10월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8강 4강 경기가 줄줄이 잡혀 있다. 스쿼드를 제대로 갖춘 전북이 진짜 힘을 쓸 타이밍을 맞춰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