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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코어 부진, 그들이 깨어나야 반등도 가능하다[SC초점]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후반기 개막 후에도 한화 이글스의 반등은 요원하다.

4경기서 승리 없이 2무2패에 그쳤다. 타선이 그나마 터진 11일 광주 KIA전, 14일 대전 NC전에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방망이가 식은 날엔 여지없이 패했다.

타선의 '코어'로 여겨졌던 선수들의 부진이 아쉽다. 주장이자 중심 타선의 출발점인 하주석은 개막 후 4경기 17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볼넷을 1개 골라내고 타점 1개를 기록했을 뿐이다. 리드오프 정은원도 4경기서 타율 6푼7리(15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4번 타자 노시환은 4경기 동안 볼넷 5개를 골라냈으나, 타율은 2할(10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한화가 앞서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전한 선수 중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최인호(3할8푼5리) 한 명 뿐이다. 4경기 팀 타율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할대(1할8푼7리)에 그치고 있는 상황.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14일 NC전에서 출근 시간을 늦추고 경기에 임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좀처럼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 타선 부진을의 책임을 온전히 코어 선수들에게만 돌리긴 어렵다. 하지만 이들이 반등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리드오프로 타선의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할 정은원,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하주석, 노시환의 방망이가 깨어나야 결국 한화 타선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올림픽 휴식기 동안 절치부심했던 한화지만, 힘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두 번의 시리즈를 거치며 빈약한 타선, 지친 마운드의 힘이 가감없이 드러났다. 리빌딩 시즌에서 '완주'를 목표로 삼았지만, 벌어지는 승차와 고착화되는 최하위 자리에서 자신감, 의욕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출발 선상부터 세 선수에 대한 신뢰를 꾸준히 드러냈다. 발전을 향한 의지, 팀을 위한 헌신 모두 높게 사면서 리빌딩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나타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약해지는 이들의 힘은 이런 사령탑의 신뢰가 과연 옳았는지에 대한 의문 부호를 키우고 있다. 이제는 신뢰에 걸맞은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