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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3안타→정찬헌 이적 첫승+크레익 첫 타점…키움, 두산 꺾고 4위 사수[고척리뷰]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찬헌(키움 히어로즈)의 두뇌 피칭이 두산 베어스 타자들을 뒤흔들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점수차를 한점 한점 키워내며 승리를 지켰다. 키움 수비진의 실책 3개도 정찬헌의 첫승과 크레익의 맹활약으로 대표되는 찬연한 희망을 가리지 못했다.

키움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전에서 정찬헌의 6이닝 1실점 쾌투와 5안타 2타점을 합작한 이정후-크레익의 맹타를 앞세워 4대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허경민 박건우 최원준 등 도쿄올림픽 멤버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보인다. 올림픽 다녀온 피로도가 분명 있다"면서도 "이정후는 잘 치지 않냐"며 껄껄 웃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크레익의 타격감을 호평하는 한편, 정창헌에 대해서는 "5일 로테이션 맞춰주고, 투구수 관리해주면 후반기 선발의 한축을 해줄 선수"라며 든든한 신뢰를 드러냈다.

공교롭게 두 감독의 말은 모두 들어맞았다.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시종일관 두산 마운드를 두드렸다. 크레익은 전날 대타로 2루타를 쳐냈고, 첫 선발출전인 이날 1타점 적시타 포함 2안타에 볼넷 하나를 더해 3출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맞춰잡는' 투수에게 수비진 난조는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31세, 어느덧 베테랑이 된 정찬헌은 키움 수비진의 3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3회 연속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3회 박계범의 적시타로 단 1점을 허용했을 뿐이다. 특히 1회는 실책 2개로 만들어진 위기였고, 5회 역시 실책과 이정후가 잘 따라붙었음에도 안타를 내준 수비가 겹쳐진 위기였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막아냈다. 4회와 6회는 3자 범퇴였다.

반면 아리엘 미란다는 어찌 보면 불운했다. 1~3회 모두 안타를 내줬지만, 진루는 1루에 그쳤다.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단 한번의 위기가 미란다를 패전투수로 만들었다. 선두타자 박동원의 풀스윙에 2루타를 내줬고, 크레익이 기술적인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1사후 송성문이 뜻밖의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이날의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미란다는 5회에도 이정후에게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3아웃을 모두 삼진 처리했고, 6회에는 행운의 2루타로 출루한 크레익의 홈쇄도를 두산 수비진이 잘 막아냈다. 6회까지 3실점으로 올해 11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개인 최다 타이인 삼진 11개를 잡아낸 위력투였다. 단 한번의 위기를 버티지 못한 게 아쉬웠다.

키움은 1점 1점 리드를 키워내며 두산을 압박했다. 7회에는 장원준을 상대로 희생번트에 이어 이정후의 적시타로 1점, 8회에는 윤명준을 상대로 1사 1,3루에서 이지영의 스퀴즈번트로 1점을 추가했다. 키움의 김성민-김태훈-김재웅 불펜 3인방도 두산 타선을 안정적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