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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초토화에 속상한 사령탑, 정찬헌에 거는 기대 '5일 로테이션? 걱정없다'[고척브리핑]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초토화된 선발진 보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팀을 대표하던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낸 대가로 데려온 선발투수다.

정찬헌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전에 선발등판한다. 6월 27일 삼성 라이온즈 전 1⅓이닝 4실점(3자책) 이후 48일만의 마운드다.

이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후반기 로테이션은 정찬헌 포함 (이번주에 등판한)5명으로 간다"고 밝혔다. 한현희 안우진에 이어 제이크 브리검마저 이탈한 상황, 키움은 에릭 요키시를 필두로 최원태 김동혁 이승호 정찬헌으로 선발진을 꾸린다.

홍 감독은 전날 이승호에 대해 "전반기 때 필승조로 잘 던지던 때와 달리 본인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 선발로 올라가니 승부도, 제구도 잘 안됐다. 마음이 급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평소보다 투구 템포가 빨랐다. 구위 문제보다는 주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템포 자체가 빨랐다. '의욕이 앞섰다. 강약 조절에 실패했다'고 선수 본인도 인정했다. 다음 경기엔 좀더 영리하게 잘 대처하지 않을까."

정찬헌은 박병호와 함께 팀을 대표하던 스타다. 비록 2루수와 선발, 서로가 원하는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준 맞트레이드기긴 하지만 키움 팬들의 속은 큰 상처가 났다. 단순히 선발 전력뿐 아니라 서른을 넘긴 정찬헌에게 젊은 팀의 형 역할도 기대하는 홍 감독이다.

투수로서의 존재감은 어떨까. 적어도 LG 트윈스 시절처럼 철저하게 '보호받는' 선발투수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난해 정찬헌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열흘 이상 등판 간격을 뒀다. 그 결과 생애 최고의 성적을 냈다. 반면 5일 로테이션을 유지한 올해는 지난해만못하다.

홍 감독은 "여러 보직을 경험한 선수니까 많은 걸 확인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다만 우리팀 왔을 때부터 당부했고, 본인도 중점을 둔 건 '정상적인 컨디션'"이라고 강조했다.

"나쁘지 않은 몸을 유지하는 것, 이게 가장 큰 문제다. 본인이 해왔던 대로라면 무리는 없지 않을까. 정상적으로 5일 로테이션 돌아갈 예정이다. 다만 화요일 등판 때 일요일 이건 좀 어려울 거 같고, 5일 맞춰주고 투구수 관리해주면 선발의 한축으로 잘해주지 않을까."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