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자줏빛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일까. 크레익과 송성문이 아리엘 미란다에 억눌리던 키움 히어로즈의 분위기를 뒤집었다.
키움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전 4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의 2루타에 이은 크레익의 적시타와 송성문의 투런포를 묶어 3대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미란다의 컨디션은 돋보였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가 존 구석구석에 예리하게 꽂혔다. 3회까진 키움 타선을 완벽히 압도했다.
4회에는 달랐다. 박동원이 특유의 풀스윙으로 좌측 2루타를 때려냈고, 이어 뚝 떨어지는 공을 크레익이 멋지게 좌익수 앞 적시타로 만들어냈다. 이어 송성문이 중견수 쪽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작렬, 키움의 리드를 만들어냈다.
키움 선발 정찬헌은 1회 김혜성과 송성문의 거듭된 실책으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막아냈다. 2회에는 박계범 김인태의 안타로 1사 1,2루가 됐지만, 후속타를 끊어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 있지만, 박계범에게 적시타를 내준 3회를 제외하면 실점을 허용치 않고 있다. 특유의 다양한 구종과 절묘한 제구력이 돋보인다. 민훈기 해설위원도 "스플리터와 투심의 제구가 정말 좋다. 그러면서도 언제 어디로 들어올지 모른다"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