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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자동차 전시장과 비교 'NO'…기아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차를 계약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해 사진도 찍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경험하러 가는 곳이다. 지난 5일 개관한 '기아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 이야기다.

플래그십 스토어가 주로 가로수길이나 홍대 등 '핫플레이스'에 있는 것과는 달리 기아 플래그십 스토어는 9호선 증미역 부근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멀리서도 기꺼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지난 10일 오전 직접 방문해보니 평일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8월 첫 주말에만 1000여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얼핏보면 이 곳 역시 자사의 자동차를 가져다 놓고 홍보하는 전시장과 다르지 않다. 일반 차 전시장에서도 시승과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아 플래그십 스토어는 '공간'을 통한 브랜드 체험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차량 구석구석을 3D로 볼 수 있고, 원하는 색상을 차에 가상으로 적용해보는 서비스 등 모든 것이 디지털화 돼 있어 실제 자동차가 눈 앞에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함을 준다. 고객들은 이 같은 신선한 체험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동시에 기아차가 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시공간 제약 넘어 '디지털 기반' 서비스 제공

기아 플래그십 스토어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키오스크'를 마주하게 된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데, 스토어패스(Store Pass)를 이용하면 오후 8시~10시 사이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발급 방법도 간단하다. 방문객들은 입구에 위치한 키오스크 또는 기아 홈페이지에서 QR 코드 형태의 스토어패스를 만들면 직원의 응대 없이도 스토어 체험에 필요한 안내 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키오스크를 지나 플래그십 스토어 안으로 들어가면 '대형 미디어 월'이 시선을 압도한다. 높이 4.1m, 길이 14.6m 스크린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크기 덕분에 실물 사이즈와 동일한 차량 구현이 가능하다. '3D 컨피규레이터' 기능을 통해 고객들은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 내부 뿐만 아니라 도어와 트렁크, 방향 지시등 작동 모습 등을 360도로 회전해보고 가상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선루프 추가 등 선택 옵션을 조합해 시뮬레이션 해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견적까지 알아볼 수 있다.

이때 눈에 띄는 점은 스토어 곳곳에 있는 '도슨트(전문 안내원)'다.

기아는 직원의 직접 응대를 선호하지 않는 고객을 위해 자유로운 관람을 원칙으로 하는데, 스토어 내 서비스를 이용하며 궁금한 점이 생기면 도슨트에게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박용재 국내사업전략팀 책임매니저는 "앞서 서울 압구정에 마련한 첫 번째 브랜드 체험관 비트360에서도 디지털 도슨트 투어를 시범 운영해왔다"면서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포지셔닝의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도슨트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미디어 월을 기준으로 오른편에는 고객 라운지가 운영되고 있다.

고객 라운지에서는 대형 미디어 월에서의 가상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이브 온' 서비스를 통해 시승 신청을 할 수 있다. 시승은 도심형 코스로 구성된 어반 라이프 코스, 자동차 전용도로 위주의 고속주행 코스가 포함된 리프레시 코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여러 첨단 기술 체험이 가능한 스마트 코스 등으로 구성된다.

이 역시 고객 라운지에 있는 디지털 화면으로 원하는 차종과 드라이브 코스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아울러 고객 라운지에서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 전시차와 함께 다양한 가상 환경을 배경으로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인터랙티브 그라운드'도 운영하고 있다.

노을이 지고 있는 풍경, 빛나는 도시의 야경 등 원하는 배경을 선택한 뒤 몸을 움직이면 배경도 같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드라이브를 할 때 창 밖의 모습이 시시각각 바뀌는 모습과 비슷하다. 따라서 고객들은 기아차를 타고 자연경관을 누리며 여행하는 기분 좋은 상상도 해 볼 수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에 가속도 붙어

대형 미디어 월 왼쪽에 자리한 '디지털 컬러 콜렉션'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벽면에 설치된 40개 태블릿 PC를 이용해 컬러를 선택하면 해당 색상을 구비한 차량 리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 발길을 멈춘 방문객들은 '기아차에 적용되는 외장 컬러가 40개나 된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콜렉션을 통해 카탈로그를 감상 한 뒤 스마트폰으로 바로 저장도 가능하다. 구매를 원할 경우엔 영업사원들과 계약 상담까지 할 수 있는 '세일즈 컨설팅 룸'도 마련돼 있다.

이처럼 다양한 모빌리티 체험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기아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 수립에서 기획·개발·운영까지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본부'를 신설하는 등 미래 지향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기아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미래 자동차 판매 거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토어 뒷편에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 전기차 충전 및 서비스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용재 책임매니저는 "기존에도 자동차 전시 공간은 많았으나, 이런 공간을 '디지털'과 엮어 선보인 것은 처음"이라며 "차량 정보에 관해 인터넷으로만 찾아보던 것을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큰 스크린을 통해 직접 확인하고, 또 오프라인에서 3D 영상으로 체험한 것을 휴대폰으로 전송해 집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끼고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앞으로도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