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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데뷔 첫 선발승' 역전패한 롯데는 비가 원망스럽다[창원핫포커스]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작 때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했다. 타 구장에선 2경기가 이미 취소됐다.

12일 창원NC파크에 내린 폭우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승패를 바꿔놓았다. 최영환의 생애 첫 선발승, 2672일만의 1군 승은 그렇게 빗물에 떠내려갔다. 롯데는 눈앞에서 시리즈 스윕을 놓쳤다. 반면 NC는 3연패를 탈출하며 비개인 아침처럼 상쾌한 후반기 첫승을 맛봤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은 2회 즈음이었다. 4회에는 전광판 불빛을 하얗게 물들일 만큼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후 잠시 오락가락하던 비는 6회 들어 폭우로 변했다.

롯데는 이대호(3점)와 정 훈의 홈런에 힘입어 6회초까지 4-1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NC는 6회 쏟아지는 빗속에서 롯데 불펜을 상대로 대반격을 펼치며 5-4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신민혁에게 시즌 5승을 선물했다.

NC 선발 신민혁은 6이닝 4실점, 롯데 선발 최영환은 5이닝 1실점으로 각자의 책무를 마쳤다. 6회부터는 롯데 불펜이 가동됐다. 빗속 혈투, 진명호는 최정원에게 2루타, 양의지와 알테어에게 거듭 볼넷을 허용했다.

투수는 물론 타자 입장에서도 공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장준영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강진성이 기어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박진형, 강윤구를 잇따라 투입하며 불을 꺼보려했지만, NC 타선은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김태군의 동점타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 정진기가 역전 적시타를 잇따라 때려냈다. 정진기는 3경기 연속 대타 안타라는 진기록과 더불어 그 3번째 안타를 결승타로 장식했다. 최영환의 데뷔 첫 선발승, 2014년 4월 19일 이후 2672일만의 승리투수 기회도 그렇게 날아갔다.

창원 하늘이 주인을 알아본 걸까. 얄궂게도 승부가 뒤집힌 7회초부터 갑자기 비가 잦아들었다. 롯데는 홍성민-이용찬의 NC 불펜을 뚫지 못했다. 9회 원종현을 상대로 2사 1,2루 마지막 찬스를 잡았지만, 한동희의 빗맞은 뜬공을 NC 우익수 나성범이 전력질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