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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56일 만이다. KIA 불펜에 '좌완 투수'가 생겼다, 이준영 사타구니 부상 털고 1군 복귀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56일 만이다. KIA 타이거즈에 '좌완 불펜투수'가 생겼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12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이승재와 김현준을 말소하고, 좌완 이준영과 우완 사이드암 서덕원을 1군에 콜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우리 불펜에도 다시 좌완 투수가 생겼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6월 17일부터 치른 19경기 동안 불펜을 우완 투수로만 운영했다. 올 시즌 신인인 장민기가 지난 6월 16일까지 공을 던지다 2군에 내려가면서 1군 불펜에는 좌완 투수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는 좌완이 세 명 포함돼 있었다. 이준영 이의리 장민기였다. 이의리는 선발 자원이었고, 이준영은 사실상 '원포인트' 자원이었다. 비 시즌 선발로 준비했던 장민기는 신인이지만 나름 중요한 상황에 활용되면서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준영이 5월 말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기량을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장민기가 지난 6월 17일 2군으로 내려가면서 1군에는 좌완 불펜투수가 실종됐다.

그래도 우완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좌완 불펜 투수가 없는 기간 왼손 타자에 대한 피안타율(0.245)이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387명의 타자를 상대로 93개의 땅볼과 103개의 뜬공, 5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좌타자를 상대로 피홈런은 8개밖에 내주지 않는 등 장타 저지율도 좋았다.

이준영이 복귀하면서 윌리엄스 감독은 좌타자와의 매치업에서 좀 더 수월하게 불펜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장민기도 후반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상무와의 2군 경기에선 3이닝 3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더니 지난 10일 한화와의 2군 경기에선 선발로 나서 4이닝 무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롱릴리프 자원으로 무한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또 심동섭도 실전에서 감각을 끌어올리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좌완 파이어볼러' 하준영은 어깨 미세통증으로 다시 재활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KIA 불펜에도 서서히 구색이 갖춰지고 있다. 필승조가 건재한 가운데 불펜 뎁스까지 강화되면 시즌 후반까지 5강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