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더블아웃→추격에 찬물, 사령탑은 '잘했다'고 칭찬했다[창원핫포커스]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잘했다고 했어요.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는 한에서는 잘했는데 어떡하겠나."

1점차로 뒤진 7회말. 바뀐 투수의 선두타자 볼넷. NC 다이노스 박준영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도전에 나섰다.

번트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강공으로 바꿨다. 빨랫줄 같은 타구가 투수 옆을 스쳐 2루 쪽으로 뻗어나갔다.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마차도의 글러브에 걸렸다. 2루로 뛰던 주자까지 더블아웃. NC의 막판 공세에 찬물을 끼얹은 순간이 됐다.

12일 롯데 전을 앞둔 이동욱 감독은 "잘했다고 했다. 그게 그렇게 잡히는 걸 (박)준영이가 어떡하겠나"라며 웃었다.

벤치의 지시는 페이크 번트를 포함한 런 앤 히트였다. 1루주자 김기환의 주루 플레이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박준영과의 타이밍도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2루 커버를 들어오던 마차도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다이빙 캐치에 성공했다. 수비만큼은 KBO 최고 유격수로 불리는 마차도다운 소름돋는 수비였다.

다음 타자가 나성범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주자 2루 상황에서 나성범 양의지라는 믿을만한 타자들이 들어서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잘하자'고 강조한다. 마차도가 달려가서 잡을 걸 예상하고 다른 방향으로 타구를 컨트롤한다? 그건 오락야구"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잘했다! 칭찬해줬다. 벤치에선 작전 지시를 냈고, 실행은 선수에게 맡겼다. 그리고 선수는 완벽하게 소화해줬다. 만약 거기서 빠졌다면 동점, 역전을 시킬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깝다."

김기환의 스타트도 돋보였다. 만약 박준영이 타격에 실패했다면 그대로 2루에서 살았을 법한 주루였다. 이 감독은 "김기환이 제일 잘하는 게 뛰는 거, 에너지 넘치는 베이스러닝이다. 그래서 후반기에 리드오프로 계속 기용하면서 지켜볼 생각"이라며 "오늘의 실패 성공 홈런 결승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선수인지를 알기 위한 선발 출전"이라고 강조했다.

"퓨처스 경기보다 아무래도 마음 자세나 간절함이 다를 수 있다. 무관중이지만 1군 경기는 분명히 다르다. 한 베이스 더 가고, 상대 배터리 괴롭혀주는 게 김기환의 역할이다. 치는 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점을 더 보려고 한다."

이날 NC 내야는 3루 박준영-유격수 김주원-2루 최성원으로 바뀌었다. 이 감독은 "(도태훈 대신)최성원이 들어오면서 위치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