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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지는데 마무리 등판?' 연장전 없이 9이닝 무승부, 후반기 최대 변수[창원핫포커스]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 막판, 그리고 포스트시즌으로 갈수록 불펜의 중요성이 커진다. 선발투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소화 이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르다. 4주간의 올림픽 브레이크를 통해 각팀 투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휴식과 연구는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유리한 요소다. 후반기 이틀간 창원NC파크를 밝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선발투수들도 전반기 막판 대비 더 좋은 공을 뿌렸다.

하지만 색다른 변수가 있다. KBO리그는 올시즌 후반기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올림픽 브레이크가 있는데다, 전반기를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하면서 자칫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규이닝이 동점으로 끝날시 그냥 무승부다.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을 통해 익숙할 승부치기도 치르지 않는다.

이렇게 될 경우의 문제를 야구팬들은 지난 과거를 통해 익히 잘 알고 있다. 경기가 늘어지는 '불펜 쪼개기', 그리고 이를 통한 '지지 않는 야구'다.

각팀 사령탑은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경우 연장전 투수기용을 두고 고민에 빠진다. 때론 필승조나 마무리 투수가 멀티이닝을 소화하기도 하고, 야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이닝 부담을 덜어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연장전이 없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치열한 불펜 총력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불펜을 최대한 나눠 쓰더라도 상성과 데이터에 맞는 기용을 하는게 답이다. 오는 9월 확대 엔트리도 멀지 않았다. 추가적인 인력 보강이 가능하다.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전이 그랬다. 롯데의 5대4 한점차 승리. 롯데는 선발 포함 7명, NC는 5명의 투수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프랑코는 5회까지만 던진 뒤 교체됐다. 불펜 투수 중 온전하게 1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김진욱과 마무리 김원중 뿐이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 강윤구 오현택 최준용을 적절하게 교체 투입하며 NC의 공세를 막아냈다. 최준용과 김원중은 2경기 연속 등판이다.

뒤쫓는 NC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NC도 선발 송명기는 5회까지만 던졌다. 1점 뒤지는 경기였지만, 6회부터 최금강 김영규 이용찬 마무리 원종현까지 주력 불펜이 총동원됐다. 전날 패한 데다, 1점차 접전인 만큼 공격적인 불펜 운영을 통해 따라붙으면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한결 부담이 없다. 연장전으로 넘어가면서 다음날 경기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다.

결국 다시 불펜 싸움이다. 불펜의 양적인 아쉬움이 있던 팀은 당연히 두손 들어 반길 일이다. 탄탄한 불펜을 지닌 팀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필승조나 마무리투수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 앞서던 경기 막판 8~9회 동점을 허용할 경우, 만회할 기회가 없다. 9회말이면 경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구장이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다시 무관중으로 전환된 상황. TV로 시청하는 야구팬들이 지치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