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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보여준 100구', 엄상백의 탄탄했던 복귀전...5이닝 6K[고척리포트]

[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 마운드에 든든한 지원군이 돌아왔다.

사이드암스로 엄상백이 2년 만의 1군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엄상백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2실점하는 역투를 펼쳤다.

엄상백이 선발로 안정적으로 복귀하면서 KT는 6인 로테이션 구상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상백이가 오늘 내용이 괜찮으면 선발로 한 번 더 기용할 생각이다. 그 다음에 6선발 여부를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엄상백은 상무 입대전 2017~2019년 3시즌 간 KT의 주축 불펜투수였다. 선발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 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엄상백의 1군 피칭은 2019년 7월 28일 LG 트윈스전 이후 약 2년 만이며, 선발등판은 2016년 5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최고 150㎞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세 차례 위기를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100개의 공을 나무랄데 없이 던졌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출발은 불안했다. 3-0의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선두 이용규에게 중전안타,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이정후에게 던진 134㎞ 슬라이더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빗맞은 2루타가 되면서 1실점했다. 하지만 엄상백은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송성문과 박동원을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휘집을 149㎞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에는 하위타순 세 타자를 모조로 삼진으로 제압했다. 김재현 전병우 박준태 모두 엄상백의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당했다. 3회에는 선두 이용규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김혜성과 이정후를 외야 플라이, 송성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렇지만 KT 타선이 4회초 1사 2,3루 기회를 놓친 뒤 닥친 4회말 위기를 넘지 못했다. 안정적이던 제구가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한 엄상백은 1사후 김재현에게 좌익선상 빗맞은 2루타, 전병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준태를 2루수 땅볼로 잡고 한 점을 준 엄상백은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대량 실점을 면했다.

엄상백이 앞선 두 타석 연속 안타를 내준 이용규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흐름을 끊어줬다.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했을까. 엄상백은 이용규에게 2,3구 연속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 땅볼을 유도했다.

3-2로 앞선 5회에는 김혜성 이정후 송성문으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로 누르고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