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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킬링 2번은 NO' '윤일록X김지현 골'울산,양주에 2대0승!4강행[FA컵 8강전 현장리뷰]

두 번의 '자이언트 킬링'은 없었다.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11일 오후 7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1 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K3리그 13위' 양주시민축구단을 2대0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올림픽대표팀 영건들의 복귀 후 리그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린 울산 홍명보 감독은 이날 FA컵 8강전에서 계획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조현우 대신 조수혁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명재-김태현-임종은-설영우가 포백라인에 늘어섰다. 박용우와 김성준이 중원에 섰고, 2선에 윤빛가람, 이청용과 함께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윤일록이 데뷔전에 나섰다. 김지현이 원톱으로 섰다.

16강에서 '1강'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 혈투끝에 꺾고 대이변의 주인공이 된 박성배 감독의 양주시민축구단은 울산을 상대로 5-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북전에서 그랬듯 두 줄 수비로 울산의 공격진을 꽁꽁 묶어 버텨낸 후 회심의 역습 한방을 노릴 작전. 전반 20분까지는 박 감독의 지략이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울산은 압도적인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촘촘한 수비를 좀체 뚫어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전반 21분 박스 안에서 '신입생' 윤일록이 해결사로 나섰다. 수비 2명을 벗겨내며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 데뷔골,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34분, 윤일록 멀티골을 노렸다. 왼쪽 라인을 치고 달리며 골키퍼가 비운 골문을 향해 감각적인 칩샷을 날렸다. 울산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울산의 공세를 틀어막겠다는 계획이 불발된 양주시민축구단이 후반 수세에 몰렸다. 후반 3분 이청용의 뒷공간 패스를 이어받은 김지현이 1대1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양주 골키퍼 박청효가 슈팅을 잡아냈다. 후반 10분 울산 센터백 김태현이 위험한 파울을 범하며 프리킥을 허용했다. 양주 박동훈의 날선 프리킥을 조수혁이 펀칭으로 쳐냈다. 후반 15분 윤빛가람의 슈팅이 굴절된 직후 윤일록이 또 한번 1대1 찬스를 맞았다. 이번에도 박청효의 선방에 막혔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5분 이청용 대신 이동준, 후반 21분 윤일록 대신 바코를 투입하며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후반 30분 기다렸던 쐐기골이 터졌다.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이어받은 이동준이 문전 김지현에게 킬패스를 건넸다. '원톱' 김지현이 힐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2019년 제주를 떠나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에서 2시즌을 보내고 돌아온 윤일록의 컴백골, 리그 13경기 1골에 그치며 마음고생한 김지현의 부활포로 양주시민축구단의 반란을 진압했다. 울산은 4일 대구FC전, 7일 강원FC전에 이어 이날 FA컵에서도 가볍게 승리하며 안방 3연승 흐름을 이어갔다.

울산은 최근 4년간 FA컵 최강자의 면모를 이어왔다. 2017년 첫 우승 이후 2018년, 2020년 준우승을 기록했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포항-전남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4강 일정은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을 고려해 추후 결정된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