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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몬스터'황선우'체력X국제경험 보완, 자유형100m도 亞메달리스트 가능!'

"2024년 파리올림픽이 내 전성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도쿄올림픽에서 돌아온 '18세 수영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가 선수로서의 최전성기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한수영연맹은 11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황선우의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에 대한 포상금 전달식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황선우는 생애 첫 올림픽인 도쿄올림픽에서 전세계 수영계가 주목할 만한 '미친' 활약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로 준결선에 올랐고, 2012년 박태환 이후 9년만에 이 종목 결선 무대에 올라 전체 7위를 기록했다. 이어진 자유형 100m에서도 눈부신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7일 예선에서 47초97을 찍으며 한국 선수 최초로 48초대 벽을 깨더니 28일 준결선에선 '올림픽 5관왕 레전드' 케일럽 드레슬(미국)에게 밀리지 않는 레이스로 47초56,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2014년 중국 단거리 최강자 닝저타오의 47초65를 0.09초 앞당기며, 단 하룻만에 자신의 최고기록을 0.41초 줄이는 괴력을 보여줬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기록은 톰 딘(영국·1분44초22), 던컨 스캇(영국·1분44초26)에 이은 올 시즌 세계 3위 기록이다. 자유형 100m 기록은 올 시즌 세계 7위 기록이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황선우에게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에 대한 포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 직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황선우는 첫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처음 뛰었던 자유형 200m 예선"을 꼽았다. "첫 올림픽 첫 경기였고, 첫 경기에서 한국신기록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첫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예선 1위, 한국신기록,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갈아치운 황선우는 세계 수영계에 첫 등장한 도쿄 풀에서 '몬스터'로 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올림픽 현장에서 해외 선수들과 감독들이 '몬스터 같다. 저런 체구에서 자유형 100m 기록이 저렇게 나오다니'라며 의아해 하더라"고 귀띔했다. 우락부락 속근으로 단련된 드레슬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매끈하고 기다란 유선형 몸으로 기가 막히게 물살을 잡아내는 유일한 아시아 선수, 2003년생 황선우의 가능성이 빛을 발했다. 이 감독은 "내년 5월 후쿠오카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자유형 50m, 100m, 200m, 개인혼영 200m 등 출전하는 전종목 금을 본다"고 했다. 감독님의 호언에 황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가능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답했다.

몸으로 직접 부딪쳐보는 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체력 보완'과 '국제 경험'의 필요성이다. 도쿄행을 앞두고 황선우는 기본 웨이트트레이닝을 유지했을 뿐 몸을 일부러 키우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황선우는 "여지를 남겨놓고 올림픽에 나가면 좋을 것같았다. 이번 올림픽을 터닝포인트 삼아 웨이트 훈련을 개선,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에선 큰 편이라 생각했는데 올림픽에선 내가 제일 작았다.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하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1분44초대, 메달권 기록을 보유하고도 메달을 놓쳤다. 국제 경험 부족으로 인해 레이스 운영 능력에서 차이가 있었다. 황선우는 이 부분도 직시했다.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경험이 많이 필요하다. 국제대회, 메이저대회에서 열심히 뛰며 계속해서 경험을 쌓다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자유형 100m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같은 가능성에 대해 황선우는 긍정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계속 도전하고 노력한다면 자유형 100m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아시아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전성기를 묻자 황선우는 "내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잘 치르고 20대 초반이 되면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4년 파리올림픽이 전성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괴력 레이서' 황선우,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