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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히어로]'깔끔 면도→6승 달성' 스트레일리의 변신 '사실 좀 힘들었다'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덥수룩한 수염 ‹š문에 그동안 좀…"

에이스가 돌아왔다. 스트레일리가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첫승을 이끌었다.

스트레일리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인 NC 루친스키(6이닝 3실점)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전반기 17경기에서 5승에 그친 스트레일리는 올림픽 휴식기를 보내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것 같았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수염을 깔끔하게 면도하고 나타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 전반기보다 한층 위력적이었다. 경기 후반까지 꾸준히 140대 후반을 찍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스트레일리는 "심플하다. 사실 특별한 뜻은 없다"며 미소지었다. 그저 불편했을 뿐이다.

"필드에선 마스크를 안 쓰지만, 아무래도 수염 위에 마스크까지 쓰려니 좀 힘들고 지치는 느낌이 있었다. 과감하게 면도하고 경기하기로 결심했다."

한결 편안해진 호흡 덕분인지, 모든게 잘됐다. 단 4안타 1볼넷으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1사 1,2루의 위기를 넘긴 뒤엔 7회까지 NC 선수들은 2루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박석민 박민우를 비롯한 주력 타자들이 빠져서인지, NC는 이렇다할 반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스트레일리가 내려간 8회, 정진기가 쏘아올린 올시즌 11호 대타 홈런이 전부였다.

스트레일리는 앞서 휴식기에 치러진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는 1⅔이닝 동안 7실점하며 크게 흔들렸다. 이에 대한 스트레일리의 속내가 궁금했다. 그는 "무슨 경기?"라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되물었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퓨처스 경기 아닌가.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잠을 못잘 정도의 경기는 아니다. 공도 퓨처스리그 공이었고. 아마 연습경기라는 생각에 집중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스트레일리는 절친 김준태의 이적 이야기가 나오자 "난 야구한지 14년 됐다. 이런 상황은 수없이 겪었다. (김)준태가 앞으로 더 잘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좀더 강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휴식기에 푹 쉬면서 컨디션을 잘 관리했다. 직구 뿐 아니라 변화구도 상당히 지저분해졌다"며 웃었다. 안중열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올림픽 기간 내내 호흡을 맞췄고, 오늘 경기에 대해서도 잘 준비한 대로 이뤄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후반기 목표는 매일밤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일리의 생각은 어떨까.

"나도 마찬가지다. 매일매일 승리를 위해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