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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결사곡2' 유정준 PD '종편 TOP3 시청률..성공 예상했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유정준 PD가 '결사곡2'의 성공 소감을 밝혔다.

11일 오후 유정준 PD는 TV CHOSUN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피비(임성한) 극본, 유정준 이승훈 연출)의 제작사 지담미디어 사무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오랜 시간을 했는데 작가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했고 제작사도 고생했지만, 전 현장맨이니 현장에서 10개월 이상 굴렸고 동고동락했던 스태프들 생각이 난다. 저도 굳이 말하면 옛날 사람에 속해서 과거에는 이야기가 끝나면 쫑파티 등 파티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끝난 건가?' 싶어서 실감은 잘 안 난다. 보통은 끝나고 여러 사람들과 회포도 풀고 더러는 일하다 보면 얼굴을 붉혔던 팀도 술 한 잔 마시며 우애도 다지는데, 어렵게 4인 이하로 만났는데 좀 그렇다. 어제는 다른 팀 가있는 동시녹음 기사와 우연히 연락이 돼서 맥주 한 잔 했는데 실감이 안 난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유 PD는 "저의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시고 장모님이 조금 더 젊으신데, 보통은 제가 연출하거나 저와 관련한 드라마에 대해서 특별히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냐 관심을 갖고 물어보신 적이 별로 없고, 이번에는 주변에서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더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니까 '아 이게 약간의 제가 연출한 작품이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는 것이 이런 거구나' 느꼈다. 오늘 나오기 전에 한 15년 정도 전에 잘 지내다가 요즘 잘 못 만나는 사적으로 아는 어른이 계시다. 번호도 바뀌었는데 그분이 전화가 왔다. 사모님끼리 모여있었나 보다. '유감독 잘 보고 있다'면서 '시즌3 하냐 안 하냐'고 하면서 마치 어제 만나고 헤어진 사람처럼 얘기하더라. 우리 드라마가 생각보다 회자되고 의미도 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높은 시청률 역시 '결사곡'의 자랑. 시즌2는 특히 종편 사상 TOP3에 들며 선전했다. 유 PD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시즌2는 더 높을 거라고 생각했고 초반에 겉으로 말은 안했지만 몇몇 분들이 생각보다 낮다고 했을 때 현장에서 '천천히 올라갈 거고, 중반 이후가 되면 아마도 당연히 넘지 않겠느냐'고 했었다. '별 문제 없다'고 했었다. 시즌1도 사실 어떤 분들은 좀 생각보다 낮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원래 종편 초기에 JTBC 드라마 팀장일 때 종편의 컨디션을 잘 안다. 예를 들면 'SKY캐슬'이 30%가 나와도 그 다음엔 2% ,3%가 나올 수 있는 게 드라마 시장 아니냐. TV조선도 이를 계기로 많이 올라갈 거 같다. 8회, 9회에서 포텐셜이 터질 거 같았는데 다행히 시청자 분들이 어느 정도의 반응을 보여주셨다. 특별히 초반에 4.9% 나올 때 괜찮았다. 대본을 받아보면 어떻게 흘러갈지 아는데, 중반 쯤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단지 경쟁작이 세고 영향이 있으니 조금 더 늦게 반응이 왔다. 이 정도다. 15%만 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더 나온 거다. 그래서 다행스러운 일인 거다"고 말했다.

또 유 PD는 시즌가 초반 4.9% 시청률로 시작한 데 반해 후반에는 '터질 것'을 예상했다며 "언젠가 어떤 기자분과 얘기했는데 기본적으로 기자분들이나 평론하는 분들이나 드라마 전문가들이 임작가님의 서사를 구사하면서 일상성을 잘 비트시는 거 같다. 긴 호흡으로 비틀기 때문에 일반적이지 않은 에피소드나 ‹š로는 미신적 요소나 점프하는 걸 보고 '시청자를 낚지 않냐'고 하지만, 인간의 서사를 근원적으로 되짚어보게 하는 거다. 진지하거나 근엄하고 무게감 있게 묻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잘 없는, 그런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인공들에게 편히 녹여서 제안을 하는 거다. 처음에는 '어머어머'하다가 보는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한다. 임작가님의 수십년 내공이 그 정도는 쥐락펴락 할 수 있었다. 단지 어떤 경우는 연세가 높은 분들에게 어필을 해왔는데 이 작품은 2040이 높다고 들었고, MZ세대가 가진 지난 세대, 레거시 콘텐츠에 대한 미덕을 맛보는, 매력을 맛보는 포인트를 주지 않았나 싶다. TV조선이 그동안 드라마가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매력을 발산하지 않았나 싶고, 시즌3를 하게 된다면 그 부분 때문에라도 시청률을 떠나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결사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임성한 작가가 5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결사곡'은 시즌1과 시즌2로 나누어 방송했으며 시즌1은 최고 시청률 9.7%를, 시즌2는 최고 시청률 16.6%를 기록하며 안방에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시즌2 최종회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러브라인이 사라지고. 판사현(성훈)과 아미(송지인), 서반(문성호)과 송원(이민영), 서동마(부배)와 사피영(박주미)이 결혼식장에 등장한 파격 결말을 맞았고, 손녀 신지아(박서경)의 몸에 할아버지 신기림(노주현)이 빙의되는 등 시즌3를 위한 전개가 이어졌다.

'결사곡'은 내년 시즌3의 방송을 예고한 상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