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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 생각 못했는데…' 막연했던 KBO 첫 발, 이견없는 '키움 에이스' [고척 인터뷰]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 키움 히어로즈. 분위기 반전은 '에이스'가 만들어냈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32)는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타선은 3점을 지원했고, 이후 불펜진이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버텨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2019년 13승(9패)에 이어 지난해 12승(7패)를 거둔 요키시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역대 60번째. 외국인 선수로서는 11번째다. 키움 구단에서는 앤디 밴헤켄(2012~2015),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이상 2017~2019)에 이은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요키시는 "한 달만에 나와서 이기게 돼서 기분이 좋다. 10승을 하게 돼서 의미가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3년 연속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요키시는 처음부터 이 활약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그는 "1년 차 때는 3년까지 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KBO리그 특성 상 외국인 선수가 자주 바뀌는데 지금까지 뛸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라며 "앞으로도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KBO리그 생존 비법으로는 "선수마다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맞대결을 할 때마다 적응하는 단계가 있다. 좋은 모습이 이어지려면 그 적응 단계가 중요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후반기 선발 세 명이 이탈했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전반기 막바지 원정숙소 이탈 및 술자리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외국인 선수 제이크 브리검은 아내의 몸이 좋지 않아 미국으로 떠났다.

키움은 필승조 이승호를 선발로 돌렸고,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로 서건창을 보내고 선발 자원 정찬헌을 영입했다. 그렇지만 확실한 카드가 없기에 에이스로서 요키시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요키시는 "중압감은 없다. 팀을 위해서 좋은 투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팀 승리를 위해서 승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발 세 명이 빠진 것은 아쉽지만, 이승호와 정찬헌이 선발로 가세하면서 괜찮을 거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키시는 "이승호는 1년 차에 왔을 때 선발로 활약했던 선수다. 앞으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또 서건창(LG)과는 친한 친구지만, 정찬헌도 좋은 선수다.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원군에게도 조언을 남겼다. 키움은 지난 6월말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타자로 윌 크레익을 영입했다. 요키시는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큰 친분은 없지만 격리 기간 동안 이야기를 하고 있다.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해왔던 것을 충실하게 이행하면 큰 이탈은 없을 거 같다"고 전했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