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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빈자리' 톱니바퀴 어긋난 NC, 거듭된 실책에 발목 잡혔다[창원핫포커스]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후반기 첫날. 남은 시즌 절반의 첫걸음을 떼는 날이다. 외국인 에이스 스트레일리와 루친스키의 맞대결인 만큼 무게감이 더욱 컸다.

롯데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4대2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와 NC 모두 젊은 선수들이 많아 활력이 넘치는 팀이다. 하지만 두 팀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었다. 롯데에는 베테랑들이 건재했다. 하지만 NC는 비교적 경기 경험이 적은 신예들이 다수 포진했다.

특히 내야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롯데는 한동희-마차도-안치홍-정 훈의 베스트 라인업이 그대로 나섰다. 반면 NC는 박석민과 박민우가 '방역수칙 위반'으로, 유격수 노진혁은 부상으로 빠졌다. 김주원(2루) 박준영(유격수) 도태훈(3루)으로 구성된 내야. 강진성(1루) 역시 지난해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주전으로 도약한지는 이제 2년째다.

스트레일리는 NC 타선을 7회까지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루친스키도 휴식기 동안 착실하게 몸관리를 잘한 모습. 최고 148㎞의 직구와 투심에 커터, 커브, 포크볼까지 섞은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두 팀의 승부는 경험에서 갈렸다. NC는 1회초 가장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민수와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 하지만 알테어의 2루수 직선타 때 전민수의 주루 실수가 나왔다. 아직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2루로 스타트를 끊은 것. 롯데는 더블아웃으로 이닝을 마치며 첫 위기를 기분좋게 탈출했다.

롯데와 스트레일리는 달랐다. 2회말 강진성의 내야안타 때 한동희의 악송구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 박준영을 병살 처리하며 분위기를 끊어냈다.

롯데의 공격은 2아웃부터였다. 2회초 선두 타자 정훈이 출루했지만 2타자 연속 범타로 2사 1루. 롯데 한동희의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예상보다 빠른 타구속도에 당황한 듯, 김주원은 그대로 옆으로 빠뜨렸다. 끝날 이닝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투수로선 힘이 빠질수밖에 없는 노릇. 루친스키는 김재유와 안중열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손쉽게 선취점을 뽑은 롯데의 '2사 자이언츠'는 3회초에도 이어졌다. 첫 타자 추재현이 안타로 출루한 뒤 2아웃이 쌓였지만, 안치홍과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3점째를 뽑은 것. 7회초 역시 바뀐 투수 배민서를 상대로 2사 후 마차도 추재현 전준우가 3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1점을 추가했다.

NC의 실수는 9회초에도 이어졌다. 첫 타자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한 무사 1루, 1루수 강진성이 땅볼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다음 타자 전준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내며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후반기 첫날을 승리로 장식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자신한 '후반기 대반격'의 성공적인 첫걸음이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