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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류승완 감독 '아무리 비싼 돈 준다 해도 OTT로 영화 팔고 싶지 않았다'('모가디슈')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류승완(48) 감독이 "아무리 비싼 돈을 준다 해도 스트리밍으로 이 영화를 팔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이 10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개봉해 13일 연속 흥행 1위, 올해 한국 영화 첫 100만 돌파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쾌속 흥행 중인 액션 영화 '모가디슈'(덱스터스튜디오·외유내강 제작)의 개봉 소회와 연출 의도를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가는 것 같다. 4년 만에 공개한 신작인데 항상 신작을 공개할 때 떨리고 긴장된다. 많은 분이 '모가디슈'는 지난해 여름 개봉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사실 지난해 여름도 '모가디슈'는 후반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겨울쯤 개봉하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영화적 분위기가 겨울과 맞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여름 개봉을 결정하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렇게 길어질 줄 아무도 몰랐다. 개봉까지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가디슈'는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 제작비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 영화지만 기록적인 흥행 스코어를 만들려고 한 작품은 아니다. 그런 욕심은 없었다. 무엇보다 아무리 비싼 돈을 준다고 해도 스트리밍으로 이 영화를 넘기고 싶지 않았다. 극장에서 체험하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고수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물론 여름 개봉까지 고민이 많았고 선택을 해야 했다. 흥행 스코어라는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영화를 온전히 즐기는 관객이 있다면 관객을 위해서 개봉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 영화계 위기를 언급하며 "지금 한국 영화계가 정말 힘들다. 예로 영화가 개봉을 못하게 되면서 후반작업 하는 곳의 하드디스크가 꽉 차 난리다. 업계 전반이 힘들다. 우리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잘 못돼 봐야 어디까지 잘 못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개봉하게 됐다. 우리의 진심이 통한 것 같아 대단히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해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작품이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김재화, 박경혜 등이 출연했고 '군함도' '베테랑' '베를린'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