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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불법 프로포폴' 하정우 첫 공판…'뼈저리게 후회 반성, 과오 갚게 선처 부탁'(종합)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는 하정우가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했다"고 전했다.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형사24단독)에서는 하정우의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됐다. 첫 정식 공판인 만큼 하정우도 직접 출석했다.

하정우는 이날 오전 9시 45분쯤 검은색 밴을 타고 서울중앙지법 앞에 나와 취재진을 향해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며 "오늘이 첫 공판이니 한번 임해보고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여전히 피부과 치료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입장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검은 마스크에 검은 정장을 입고 법정에 들어선 하정우는 재판부가 신상을 확인하는 질문에 직접 답했다. 생년월일과 주소을 밝힌 하정우는 직업을 묻는 질문에 "배우"라고 말했다.

또 하정우 측 변호인은 이날 수면마취가 필요 없는 시술에도 프로포폴을 투약한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대부분의 프로포폴 범행이 시술과 함께 이뤄졌다. 의료인에 의해 투약이 이뤄진 점, 공소사실보다 실제 병원에 방문해 투여한 양은 진료기록부상보다 적었던 점 등을 참고해달라"며 "피고인은 피부 트러블이 심각했을 뿐 아니라 메이크업, 특수분장 등으로 피부상태가 몹시 좋지 않아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전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불법성이 미약하니 참작해 달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소속사 직원들의 생계가 달려있고, 새로운 영화와 드라마를 앞두고 있어서 관계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미칠 수 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것보다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벌금형을 선고해 달라"고 밝혔다.

하정우 본인도 미리 써온 글을 꺼내 읽으며 "이 자리에 서기까지 내가 얼마나 주의 깊지 못했고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했다"며 "많은 관심을 갖는 대중배우가 신중히 생활하고 모범을 보여야 했는데, 동료와 가족에게 심려와 피해를 끼친 점 고개숙여 사죄한다. 다시는 이 자리에 서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과오를 갚을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약식기소 때와 마찬가지로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을 마친 하정우는 법원을 나서며 많은 취재진을 향해 "다 말씀드리고 잘 끝났다. 조심하면서 살겠다. 신중하게 생활하고 피해드려 죄송하다. 좋은 영향력 끼치는 배우 되겠다"고 사과하며 급하게 준비된 검정색 밴에 올랐다.

하정우는 이번 재판을 위해 율촌과 태평양, 바른, 가율 등 4곳의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10명으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렸다. 선임된 변호사 중 일부는 부장검사 또는 부장판사 출신으로 검사로 재직할 당시 대검찰청 마약과장을 지낸 인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하정우를 벌금 10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하정우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는 지난 해 2월 한 매체가 하정우를 비롯한 재벌가 자제와 연예기획사 대표, 유명 패션디자이너 등이 프로포폴 불법 상습 투약의혹으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보도하며 알려졌다. 특히 이 매체는 하정우가 친동생의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차명 투약 받았다고 전해 논란이 됐다. 하정우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14일 오후 1시50분으로 예정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