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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결사곡2' 전노민 '충격엔딩, 대본에도 無…시즌3, 나도 마지막 방송보고 알아'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전노민이 TV CHOSUN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하 결사곡2)를 통해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결사곡2'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뤄 TV CHOSUN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차치웠다.

전노민은 8일 종영한 '결사곡2'에서 라디오 방송 작가 이시은(전수경)의 남편이자 딸 박향기(전혜원)의 아빠지만 남가빈(임혜영)과 불륜에 빠지는 대학교수 박해륜 역을 연기했다. 그는 '국민 불륜남'으로 불릴 정도로 뻔뻔하게 이시은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노민은 9일 진행된 '결사곡2' 종영 인터뷰에서 "박해륜의 마지막 장면에서 '혹시 죽으러 갔냐'는 반응까지 들었다. 전수경이 전화가 왔는데 '마지막 모습 보니까 짠하더라'고 하더라. 박해륜이 어디로 갔는지 나도 궁금하다"고 웃었다.

엔딩 장면이 화제였다. "엔딩장면은 대본에도 없었다. 엔딩 촬영은 작가님이 배우들에게 직접 연락해서 했다더라. 대본상으로 엔딩을 접한 배우는 없다. 배우들끼리도 얘기하면서 이렇게 찍었다고 해서 '뭔소리 하고 있어'라고 했다. 누구 커플이 찍었다고 해서 전수경씨와 '시즌3에서 우리는 까이는 건가'라고 농담하긴 했다."

아내로 나온 전수경, 딸로 나온 전혜원과는 호흡이 정말 좋았다. "공교롭게 3명 다 전씨다. 또 전혜원에게는 대사 연습도 많이 시키고 해서 기억에 남는다. 전혜원이 내가 어디있든 찾아와서 함께 연습했다. 끝나고 나서 제안이 3개나 들어왔다고 해서 내가 기분이 좋다. 현장에서는 모두 친가족처럼 지냈다."

불륜상대 남가빈 캐릭터를 많은 임혜영에 대해서는 "드라마 처음 초반에는 본인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많이 찾았다. 어려운 과정도 있었지만 시즌2에서는 이겨내고 열심해 해서 캐릭터가 잘 살아났다. 평소에도 남가빈의 모습이 많더라. 캐릭터에 충실하려고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모습을 많이 봤다."

"시즌 1부터 거의 1년을 왔는데 시즌2가 1보다 짜임새가 있고 극적인 흐름이 재미있어서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내 경우는 시즌1보다 욕은 2배로 더 먹었다. 생각보다 더 크게 반응이 있어서 좋았다. 시즌1때는 시원섭섭했는데 시즌2는 시원한 느낌이다." 그래서 더 종영을 실감 못했을 수도 있다. "잠도 금방 안오더라. 문자도 많이 왓는데 엔딩을 보고 궁금해하더라. "이번 작품을 '국민 욕받이'에 등극했다. "성훈 이태곤과는 서로 '나쁜 놈'이라고 욕하고 있다.(웃음) 내가 볼 대는 신유신(이태곤)이 제일 나쁜놈인데 내에게 생각보다 굉장히 욕을 많이 하더라. 오히려 남자들이 더 욕을 많이 하더라. 욕 많이 먹는게 드라마상으론 좋았는데 길게 먹다보니 기분이 좋진 않더라. 빨리 벗어나고 싶다. 사람들의 인식에 불륜남으로 꽂힐까봐 걱정도 된다. 직업이 교수라서 더 욕을 먹는 것 같기도 하다.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자식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당당해서 이해하긴 힘들었다. 처음에는 앞뒤 설명없이 '그만 사는 것 어때'라고 하니 이해가 안되더라. 그래도 열심히 한 것의 결과라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처음부터 욕먹을 각오로 시작했다. "임성한 작가와 처음 만났을 때 '욕 좀 먹을거예요'하더라. 그래서 '욕을 먹어야 얼마나 먹어요'라고 답했는데 대본이 나왔을 대 '이 대사를 꼭 해야 하나'라는 것을 진짜로 느꼈다. 그래도 촬영하는 순간에 어차피 욕먹어야한다면 확실하게 먹자는 생각으로 했다. 어디가면 최근에는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봐서 불편하긴 하다."

시즌3에 대해서는 배우들도 몰랐다. "정말 몰랐다. 마지막 방송을 보고 알았다. 제작사 대표와도 통화를 했는데 시즌3에 대해 물어봤더니 '당연히 간다'고 하더라. 스케줄 문제도 있고 해서 우려반 기대반이다."

"내가 예수그리스도 석가모니도 아니고"라는 대사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 신은 대본이 마흔 다섯 페이지였다. 전혜원이 대학로까지 찾아와 5시간동안 연습한 적이 있다. 전혜원이 그 긴 신을 NG없이 한번에 가고 감정도 살리고 해서 감독님이 박수치기도 했다. 감독님이 이 장면은 5시간 촬영을 예상했는데 호흡이 잘 맞아서 3시간만에 끝났다. 사실 보면서 답답하긴 했다. 나도 딸을 키우니까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 했다."

가장 힘든 것은 남가빈이 반한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작가님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했지만 어떻게 해야 나가빈에 반했는지 보여줄게 없었다. 억지로 잘보이려고 할 수도 없고 반하게 할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을 많이 하고 신경을 썼는데 아쉬움은 남는다. 모니터해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박해륜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고생한 와이프한테 그러면 안된다. 자식들은 부모가 거울이다. 말로 교육시키는것보다 행동이 더 크다. 생각을 바꾸라."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