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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런닝맨' 하차 전·후의 나, 다르지 않아'…이광수, '싱크홀'로 보여줄 진가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광수(36)가 '예능 천재'가 아닌 '연기 천재'로 돌아왔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싱크홀'(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 제작). 극중 김대리 역을 맡은 이광수가 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탐정: 리턴즈', '나의 특별한 형제', '타짜: 원 아이드 잭' 등의 작품에서 캐릭터와 하나 되는 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광수.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사랑 받아온 그가 '싱크홀'에서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한 현실 회사원 역을 맡아 유쾌함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김대리는 이번 생엔 집도 사랑도 포기한 짠내폭발 현실 회사원으로 사내 커플을 꿈꾸지만 차 있고 집 있는 경쟁자들에게 늘 주눅 들어 있는 인물이다. 어느 날 직장 상사 동원(김성균)의 자가 취득을 축하 하기 위해 간 집들이에서 빌리와 함께 싱크홀로 떨어져 버리고 401호 빌라주민 만수(차승원), 직장 선·후배인 동원, 은주(김혜준)과 함께 싱크홀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이날 이광수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새 영화 '싱크홀'을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작년에 개봉 예정이었는데 그때 상황이 더 안좋아서 올해 개봉하게 됐다. 이런 시국에 영화를 개봉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솔직히 지금 극장으로 많이 찾아와 달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조심스러워서 어떻게 홍보를 하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요즘 시기에 보면 참 좋을 것 같은 영화다. 재난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의 희망적인 모습을 유쾌하게 담은 영화라서 많은 분들이 보시면 잠시나마 희망적이고 건강한 기운을 얻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앞서 제작보고회에부터 유난히 배우들끼리 남다른 케미와 호흡을 보여줬던 '싱크홀'. 이광수는 케미의 비결에 대해 "차승원 선배님께 가장 감사드린다. 가장 어른이고 선배이신데 굉장히 편하게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먼저 다가와주셨다. 그래서 현장에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편하고 재미있고 유쾌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감독님도 하루에 두번씩 체조를 한다던지 식사도 항상 모여서 함께 한다던지, 촬영 끝나고도 모여서 촬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던지 그런 시간을 많이 갖게 해주셔서 더욱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나리오 자체가 진지한 부분도 있지만, 재미있는 부분이 더 커서 재미있는 신들을 촬영하다보니 현장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것도 같다"고 전했다.그리고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게, 케미의 중요성이었다"며 "너무 좋은 동료들 덕분에 정말 가족처럼 지냈다. 그래서 현장에서 제가 하고 싶은 연기와 해보고 싶은 연기를 다 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광수의 인터뷰에 앞서 먼저 인터뷰를 진행한 차승원, 김성균 등 선배들은 연기에 대한 이광수의 진지한 태도에 대해 무한한 칭찬을 늘어놓은 바 있다. 쉬는 시간에도 휴대폰을 보지 않고 현장에만 집중하는 태도에 대해 칭찬했는데, 이에 대해 묻자 이광수는 "저도 기사를 찾아봤는데 감사하게도 선배님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더라. 현장에서 휴대폰 안보는 걸로 감독님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는데, 현장에서 막 몰입하려고 했다기 보다.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스태프들은 무언가 세팅을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배우가 딴짓을 하는 것보다는 같이 이야기라도 나누는게 같이 하는 느낌을 갖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게 제가 연기할 때도 더 큰 도움을 받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연기를 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광수는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에 중요성을 깨닫고 더욱 신경을 쓰는 편"이라며 "또한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잘 지내면서도 예의바르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고 말했다.과거 교통사고로 인한 재활 치료를 위해 10년간 함께 했던 '런닝맨'에 하차했던 이광수는 다음 달 철심 재거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재활 기간이 "긴 휴식은 아닐 것 같다"라며 "다음 달에 철심 빼는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 그 전엔 재활을 좀 게을리 했는데 이번에는 재활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런닝맨' 하차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니 만큼 '본업으로 복귀'라는 타이틀로 불리고 있는 이광수. 그는 "많은 분들이 '본업으로 복귀'라는 표현을 써주시는데 사실 저는 잘 모르겠다. 저는 그 전과 똑같은 것 같다. 본업 복귀라던가 그런 표현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라며 "'런닝맨'을 했을 때와 하고 있지 않은 지금, 저는 전혀 다르지 않다. '런닝맨'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만 한다는 부담감은 크지도 않다. 그냥 그 전에 했듯이 작품 속에서 현장 안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다보면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질 거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연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게스트로 나가는 건 재미있을 것 같긴 한데, 게스트로 출연하면 기분이 묘할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반갑기도 하고 고향에 돌아온 기분일 것 같기도 할 것 같은데, 아, 모르겠다. 말로 표현이 안된다. 멤버가 아닌 게스트로 갔을 때는, 좀 느낌이 다를 것 같다"며 웃었다.'싱크홀' 홍보차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아침마당' 출연 소감을 묻자 "제가 멘트의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고 답했다. 출연 당시 당시 이광수는 연달아 말 실수를 하며 큰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연이은 실수에 중간에는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해 또 다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아침마당' 세트에 촬영을 하고 있다는 실감도 나지 않더라, '아침마당' 출연 결정이 급하게 되서 갑자기 나가게 됐는데 생방송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그렇지만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너무 다행이다"고 전했다.

어제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 녹화 소감도 전했다. 절친 김종국에 대해 '숨 막히게 하는 성격'이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던 이광수는 "종국이 형 한테는 방송 나가기 전에 미리 전화해서 사과를 드렸다. '이런 이런 이야기를 했고, 예고편이 이렇게 나갔는데 그렇게 까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과를 종국이형에게 방송 전에 다 드렸다. 그런데 형도 제가 평소에 형을 숨막히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걸 알고 있어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었다.영화 '싱크홀'은 '타워'(2012), '화려한 휴가'(2007), '목표는 항구다'(2004) 등을 연출한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