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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 노인정'은 잊어라, 평균나이 26세 확 젊어진 전북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 선수단에 소위 'Z세대'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평균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계획적인 세대교체 효과다.

전북 김상식 감독(44)이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3라운드에 가동한 선발진의 평균 나이는 26.2세였다. 개막전에 나선 선발라인업 평균 나이(28.9세) 보다 약 2.7세 낮고, 전북의 올 시즌 선발진 평균 나이(28.4세)에 비해 2.2세 적었다. 지난 5월 19일 2대4로 패한 울산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 때 평균 나이가 30.2세란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변화다. 당시보다 네 살 가량 어려진 셈이다. 지난 6월 6일 성남전(25.8세)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어린 팀이 이날 등장했다.

선수 면면을 보면, 만나이 기준 서른이 넘는 선수는 수비수 홍정호(32), 미드필더 이승기(33) 둘뿐이었다. 25세 이하가 6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북의 고민거리였던 22세 카드도 처음부터 둘이나 기용했다. 측면 공격수 송민규(22), 측면 수비수 박진성(20)이 나란히 90분 이상을 뛴 덕에 선수 운용에 숨통이 틔었다. 전북은 교체카드 5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 후반전에 22세 이하 골키퍼인 김정훈(20·김천 상무 입대)을 교체투입했던 팀이다.

25세 이하 선수 중 레프트백 박진성은 구단 유스 출신으로 1군으로 승격시킨 케이스지만, 송민규와 미드필더 백승호(24), 측면 수비수 이유현(24)은 올해 전북이 세대교체와 전력강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과감하게 영입한 자원들이다. 부상 중인 측면 수비수 이 용(35),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32), 공격수 김승대(30), 윙어 바로우(29) 등이 돌아오면 엔트리에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전북 수뇌부와 김 감독은 이들 젊은 선수들로 서서히 체질개선을 할 분명한 계획을 세웠다. 전북이 올 겨울에도 '올림픽팀 연령대' 선수들을 추가로 노릴 거라는 소문이 축구계에 파다하다.

젊은 선수를 대거 투입한 전북은 구스타보와 문선민의 연속골로 대구를 2대1로 꺾고 지난 라운드 수원FC전 패배 휴유증을 극복했다. 전역 후 돌아온 윙어 문선민(29)이 속도를 더하면서 전북은 더 젊고 더 빨라진 'Young & Fast' 느낌을 강하게 줬다. 김 감독이 원하는 '화공축구'(화끈한 공격축구)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아무래도 젊고 빠른 게 낫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