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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日 기적 없었다, '우주최강' 美 여자농구 가볍게 7연패 달성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절대강자. 패배는 없었다. 미국이 또 웃었다.

미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8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수퍼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결승전에서 90대75로 승리했다. 1996년 자국에서 열린 애틀랜타 대회부터 7연속 왕좌를 지켰다. 일본은 홈에서 기적을 노렸지만 역부족했다.

막강했다.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나이지리아-일본-프랑스를 차례로 잡고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호주와 세르비아를 제압하고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공격만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짠물수비 역시 일품. '베테랑' 다이애나 터라시의 실력은 여전. '골밑 여왕'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힘은 막강했다.

마지막 상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 홈에서 막강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벨기에 등 강팀들을 연달아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사상 첫 결승 무대. 아시아에서 올림픽 여자 농구가 결승에 오른 것은 1984년 LA 대회 한국,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중국이 전부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29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에이스' 마치다 루이가 올림픽 최다 어시스트(18개)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 시작. 홈에서 기적을 노리는 일본은 봉사자들로 관중석을 채웠다. 하지만 미국의 힘을 막을 수는 없었다. 미국은 시작부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0-2 점수 차를 벌렸다. 일본이 반격에 나섰다. 순간적인 트랩수비로 미국을 당황케 했다. 리바운드 싸움도 비슷하게 가지고 갔다. 하지만 미국의 높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라이너가 지키는 미국의 골밑은 막강했다. 일본이 밀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일본은 외곽에서 포화를 쐈지만, 점수 차를 좁히기는 어려웠다. 미국이 50-39로 멀찍이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미국의 힘은 더욱 매서웠다. 3쿼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73-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일본의 공격을 매번 블록으로 막아내며 공격 기회를 잡았다. 상대 실책으로 얻은 역습 기회도 차분하게 성공했다. 미국은 3쿼터를 75-59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쿼터. 이변은 없었다. 미국은 에이자 윌슨의 활약까지 묶어 점수 차를 벌렸다. 일본은 모토하시 나코의 외곽포로 따라갔다. 일본은 두 세명이 달려들어 볼 다툼에 나섰다. 일본 벤치는 경기 종료 6분35초를 남기고 작전 시간을 요청해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미국을 막을 수는 없었다. 미국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주전 선수를 대거 교체하는 여유도 가졌다. 일본은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승패를 바꿀 수는 없었다.승리의 여신은 미국을 향해 웃었다. 미국이 일본을 잡고 여자농구 7연속 정상에 올랐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