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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노 메달'에 대성통곡 日 구보 '빈손으로 간다, 이런 좌절감은 처음이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축구하고 이런 좌절감은 없었다."

일본 축구 스타 구보(레알 마드리드)가 도쿄올림픽 '노 메달'에 그치자 대성 통곡했다. 마치 세상을 잃은 것 처럼 울었다.

그는 멕시코에 패한 후 "나는 빈손으로 집으로 간다. 축구를 시작한 후 이렇게 실망한 적은 없었다. 끝까지 치열하게 싸우고 싶었다. 이기고 싶었다. 패배가 너무 크게 다가온다. 이 감정을 기억하고 싶다"면서 "승리했다면 일본 축구의 발전으로 이어졌을 것이이다. 세상을 놀라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가 보도했다.

일본은 6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의 동메달결정전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선제 PK골을 얻어맞았고, 세트피스에서 두골을 더 내줬다. 후반 조커 미토마가 한골을 만회했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은 홈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금메달을 노렸지만 동메달도 따지 못했다.

구보는 멕시코전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었다. 공격을 주도했고 미토마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구보는 이번 대회 일본이 치른 6경기에 전부 선발 출전했다.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스페인과 연장 접전을 펼쳤지만 0대1로 졌고, 동메달을 놓고 싸운 멕시코전에서도 졌다. 마지막 두 경기를 패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멕시코에 패한 후 구보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리고 대성통곡했다. 분했던 것 같다. 오열했다.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대표팀 동료들이 차례로 와서 그를 위로했다. 와일드카드 풀백 사카이도 울었다. 골키퍼 다니도 울었다. 주장 요시다도 눈시울을 붉혔다. 요시다가 구보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위로했다. 그래도 금방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구보는 실망감이 컸다.

구보는 방송 인터뷰에서도 분함을 참지 못하며 울먹거렸다. 일본은 1968년 이후 53년 만에 다시 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노렸지만 그 야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게 축구다. 맘 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