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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Live]'브라질전 완패' 김연경의 다짐 '세르비아전이 마지막, 물러설 곳 없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높은 벽을 실감했다. 브라질 전 0대3 완패. 천하의 배구여제도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16-25, 16-25, 16-25)으로 졌다.

한국은 앞서 세계랭킹 7위 도미니카공화국, 5위 일본, 4위 터키를 연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브라질의 막강한 힘과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할말 없는 경기다. 우리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우리도 준비 많이 했는데, 상대가 범실이 거의 없다보니 분위기를 가져오기 힘들었다. 좋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도 득점을 만들어내더라. 수비나 다른 부분에서도 상대 실력이 좋았다."

김연경은 1세트 막판 비디오판독 관련 라바리니 감독과 심판의 언쟁에 대해서는 "다툼이 조금 있었지만, 크게 작용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브라질은 김연경과 박정아가 있는 레프트를 집중 봉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초반 김희진, 경기 후반에는 이소영을 라이트로 기용하며 돌파구를 만들어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김연경은 "레프트 말고 다른 루트를 활용하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진 않았다"면서 "상대는 우리 패턴을 잘 알고 있었고, 우리는 상대 패턴을 알면서도 놓쳤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연경의 이름으로 터키에 보내진 묘목 등 자신을 향한 응원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터키 산불 소식에)안타깝게 생각했는데, 팬들이 선뜻 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응원을 받고 있으니까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하는데…하나 남았으니까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절친' 선수들에 대해서는 "경쟁은 경쟁이다. 져서 안타까울 뿐"이라고 단언했다.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은 말그대로 벼랑끝이다. 김연경은 9년전 런던올림픽 당시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배,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로선 1976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첫 메달 획득의 기회다.

"물러설 곳도 없다.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다른 선수들도 꼭 이기고 싶은 생각일 거다. 세르비아는 (티야나)보스코비치한테 50% 이상 공이 올라가는 팀이다. 예선 때는 우리 서브가 잘 안 들어가서 좋지 않은 경기를 했다. 지금까지처럼, 집중해서 좋은 경기 해보겠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