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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산산조각' 노 메달로 끝난 일본 캡틴 요시다의 올림픽 동메달 야망, 9년전 런던 악몽이 재현됐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일본 올림픽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주장 요시다 마야(33·삼프도리아)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꿈이 산산조각 났다.

그는 멕시코와의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을 앞두고 "메달리스트를 원한다. 메달을 따자"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본은 6일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멕시코에 무너졌다. 전반에 먼저 두 골을 얻어맞았다. 멕시코는 견고한 수비에다 경기 운영이 매끄러웠다. 조급해진 일본은 공격적으로 나갔지만 역부족이었다. 일본은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베가에게 헤딩 추가골을 내줬다. 일본이 후반 조커 미토마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1대3로 완패했다.

요시다는 9년 전 2012년 런던올림픽 한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도 패배를 맛본 경험이 있다. 2012년 8월 10일이었다. 한국은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2대0으로 완파, 첫 올림픽 축구 메달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모두가 환호했고, 일본 축구팬들은 분노와 실망감에 빠졌다.

현재 일본 축구의 핵심 수비수 요시다는 당시 한-일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고배를 들었다. 당시 박주영과 구자철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두 골의 시발점에 요시다가 있었다. 두 장면 다 요시다의 헤딩이 뒤로 흐른 후 실점으로 이어졌다. 박주영은 전반 37분, 요시다의 머리를 맞고 흐른 공을 치고 들어가 일본 수비수 3명을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따돌린 후 오른발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구자철은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추가골을 넣었다. 요시다가 공중볼을 다투다 뒤로 흘린 공을 구자철이 따내 치고 들어간 후 오른발로 차 넣었다.

요시다는 이번 홈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와일드카드 및 주장으로 메달에 도전했다. 금메달이란 큰 목표를 세웠지만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연장전 혈투 끝에 0대1로 졌다. 그리고 멕시코와 동메달을 놓고 대결했지만 또 졌다. 일본 사령탑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도쿄올림픽 위해 요시다는 물론 풀백 사카이, 미드필더 엔도까지 차출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번 대회 준비에 엄청난 노력과 공을 들였다. 하지만 금메달을 물론이고 동메달도 없이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의 간판 스타 구보도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번엔 이루지 못했다. 구보는 멕시코전에서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자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일본 남자축구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 동메달이다. 일본은 런던대회에서 동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태극전사들에게 당했다. 당시 경기에 출전했던 요시다는 사카이와 함께 이번에도 동메달을 간절히 원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 올림픽은 2024년 파리대회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