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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프리뷰]탁구 男 한-일 동메달결정전, '18세 신동' 하리모토 잡아야 '노메달' 탈출한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올림픽이 처음이지만 형들 만큼 동메달이 간절하다."(장우진)

"결승에 못 가 실망스럽다. 메달 따고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하리모토)

도쿄올림픽 탁구에서 한-일전이 벌어진다. 남자단체전 동메달을 놓고 펼치는 라이벌 대결이다. 한국은 6일 오전 11시 도쿄체육관에서 일본과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장우진(26)-정영식(29)-이상수(31)가 나선 한국은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국에 매치스코어 0대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일본은 에이스 하리모토(18)-미즈타니(32)-니와(27)가 나섰지만 독일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리모토는 단식 세계랭킹 4위, 니와는 16위, 미즈타니는 20위다.

이번 한-일전은 양국 탁구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가 될 것이다. 한국은 이번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도쿄올림픽에서도 '노 메달'로 대회를 마감하게 된다. 5년 전 리우올림픽에서도 한국 탁구는 메달이 없었다. 일본(미즈타니-이토)은 이번 대회 신설된 혼합 복식에서 중국(쉬신-류쉬웬)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그동안의 남자단체전 상대전적에서 일본에 11승4패로 크게 앞서 있다. 그렇지만 최근 5년 동안의 맞대결에서 1승1패로 팽팽하다. 한국 탁구는 예전만 못하고, 반면 일본 탁구는 급성장 중이다. 18세의 탁구 신동 하리모토가 일본을 이끈다. 우리에게 장우진이 있다면 일본엔 하리모토가 '신형 엔진'이다. 둘의 단식 대결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하리모토는 앞서 개인 단식에서도 큰 기대를 받았다. 그렇지만 단식 16강전에서 조르기치(슬로베니아)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무너졌다. 조기 탈락한 그는 단체전에서 놀라운 경기력과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리모토는 독일과의 단체전 준결승에서 두 게임을 역전승으로 따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도 했다. 비록 졌지만 하리모토가 보여준 집중력과 몰아치는 능력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한국과 일본이 '1복식+4단식'의 오더를 낼 지는 양 감독에게 달렸다. 정석대로 간다면 에이스(장우진 vs 하리모토)간 대결이 불가피하다. 한국은 정영식-이상수조가 1복식을 하고, 장우진(두 번) 정영식 이상수가 단식에 나설 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미즈타니-니와가 1복식에 나서고. 하리모토가 두 번, 미즈타니 니와가 각 한번씩 단식을 이어가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장우진은 중국과의 단체전 준결승에서 판젠동을 괴롭혔지만 넘지는 못했다. 장우진은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다. 형들 만큼 나도 간절하다.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붙어보겠다"고 말했다. 하리모토는 결승 진출 실패 후 인터뷰에서 "팀이 져 실망스럽다. 나는 이기고 싶었다. 직전 리우대회 은메달을 능가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동)메달을 따고 싶다. 마지막에 웃으면서 대회를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