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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마지막이 될 지 모를 女골프 3R, 7일 최종일 현장서 '54홀 축소' 결정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대만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이 북상하면서 도쿄올림픽 여자골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사이타마현에는 오는 7일 오전부터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다. 강수확률은 60%, 예상 강우량은 20~30mm다.

7일은 대회 여자골프 4라운드가 열리는 날이다. 이미 선수들은 지난 4일 대회 1라운드가 끝난 뒤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날씨에 따른 대회 운영안을 전해들었다. 조직위는 54홀 축소 가능성을 통보했다.

폐회식이 열리는 오는 8일 밤 이전까지 최종라운드를 마치면 되지만, 일요일에도 폭우가 예보돼 있다. 때문에 5~6일 안에 2~3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르는 방식도 검토됐지만, 살인적 무더위에 하루 18홀 이상 플레이는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 렉시 톰슨(미국)과 유카 사소(필리핀)의 캐디들이 1라운드 도중 열사병 증상으로 치료를 받기도.

2라운드가 끝난 뒤 조직위는 '날씨' 관련 잔여 라운드에 대한 논의를 최종 라운드가 예정된 7일 현장에서 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크게 두 가지 옵션이다. 첫째,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안이다. 단 최종일에 일단 경기를 시작해 모든 경기를 종료할 수 있는 상황이거나, 대부분 경기를 마쳤고 일부 선수들이 못 마친 경우 일요일까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둘째, 54홀 축소 안이다. 최종일 날씨로 인해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지도 못하거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할 경우 최종 라운드는 없애고 3라운드 합산으로 메달 색깔의 주인공을 가릴 예정이다.

선수들은 최종일 변수를 대비해 2~3라운드에서 최대한 많은 타수를 줄이기 위해 이날 펼쳐진 2라운드부터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그 결과, 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2라운드에서만 9타를 줄였다. 17번 홀까지 이글 한 개를 포함해 버디 9개를 잡아내며 '꿈의 59타'를 눈앞에 뒀지만, 18번 홀에서 더블 보기로 아쉬운 62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3언더파 129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크리스틴 에밀리 페데르센과 나나 코에르츠 마든(이상 덴마크)는 각각 8타와 7타를 줄였고, 펑산산(중국)도 7타를 줄이는 '버디 행진'을 펼쳤다.

태극낭자 중에선 그나마 고진영이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에 랭크됐다. 경기가 끝난 뒤 고진영은 "2라운드가 아쉽다. 생각했던 것보다 플레이가 잘 안됐다. 주말에 날씨가 안좋다고 해서 '좀 더 공격적으로 하라'는 박세리 감독님의 주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3타를 줄인 김효주와 2타를 줄인 김세영은 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1타밖에 줄이지 못한 박인비는 공동 24위(3언더파 139타)에 머물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