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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김혜준 '센 멘탈X전우애로 완성한 작품..단짠단짠 재난버스터 자신'('싱크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순둥순둥한 외모지만 의외의 강철 멘탈을 가졌다는 '충무로 기대주' 김혜준(26). 단짠단짠의 정석을 탑재한 재난 블록버스터에 최적의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재난 영화 '싱크홀'(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 제작). 극 중 회사보다는 지하에서 더 하드캐리한 3개월 차 인턴 은주를 연기한 김혜준이 5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싱크홀'에 쏟은 노력과 진심을 고백했다.

'싱크홀'은 여름 흥행 불패 소재인 재난을 전면에 내세운 올해 국내 두 번째 텐트폴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진행형 재난인 싱크홀(땅 꺼짐) 현상을 국내 최초로 영화화한 '싱크홀'은 거대한 재난 현장과 그 속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소시민의 과정을 유쾌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낸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싱크홀'은 도심 한복판에 초대형 싱크홀을 구현, 리얼한 재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한 거대한 지상 세트와 싱크홀 속 실감 나는 재난 상황을 그려낸 초대형 암벽, 짐벌 세트로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할 예정.

특히 '싱크홀'은 화려한 규모에 버금가는 배우들의 완벽한 앙상블로 시사회 이후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 그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후 영화 '미성년'(19, 김윤석 감독)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 연기력과 스타성을 입증한 김혜준이 첫 코믹 연기, 재난 블록버스터 도전에 나서 눈길을 끈다. '싱크홀'에서 눈칫밥 만렙의 인턴사원으로 변신한 김혜준은 같은 팀 과장 동원(김성균)의 집들이에 갔다가 싱크홀 발생으로 집과 함께 추락한 인물을 리얼하게 연기했다. 모두가 싱크홀에 당황하는 사이 숨겨왔던 에이스 면모를 드러내며 생존 의지를 불태우는 캐릭터를 연기한 김혜준은 우리 주변의 모든 사회 초년생을 대변하는 인물로 공감을 자아내고 또 직속 선배 김대리(이광수)와 차진 티키타카를 통해 웃음을 선보이며 전천후 활약했다.

김혜준은 '싱크홀'에 "촬영한 지 좀 지나 늦게 개봉한 작품이다. 하지만 굉장히 즐겁게 촬영한 기억이 많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개봉을 오랫동안 기다렸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게 개봉하게 돼 감사하고 설렌다"며 "지금 시기가 모두에게 힘들고 지치지 않나? 우리 영화는 재난이라는 환경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의지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유쾌함을 보면서 잠시라도 웃고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특히 '싱크홀'이 구현한 완벽한 CG를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CG로 완성이 된 영화를 보니 신기했다. 싱크홀 밖의 상황을 잘 몰랐는데 완성본을 보니 단짠단짠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며 "재난 상황임에도 너무 무서운 일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그런 곳에서 자연스러운 유쾌함이 비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첫 코미디 연기 도전에 대한 소회도 남달랐다. 김혜준은 "코미디 연기를 처음 해봤다. 평소에도 항상 생각했던 게 가장 어려운 연기는 희극이라고 여겼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어렵더라. 유쾌한 호흡과 애드리브를 끌어내는 게 어려웠다"며 "관객의 판단이 기다리고 있지만 선배들을 보며 열심히 연기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코미디 연기 대가들의 연기에 비하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겸손을 보이기도 했다.

인턴 은주를 연기한 김혜준은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에서의 막내 생활을 떠올렸다. 인턴의 가장 큰 고충은 의지는 넘치지만 막상 회사에 들어와 일을 소화할 때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작아지는 모습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중점에 둬 연기했다"고 밝혔다.

실제 자신과 비교에 대해 "배우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겉으로는 유들유들하고 순둥순둥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멘탈이 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부분이 은주와 많이 비슷한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는 많이 익숙해져 있지만 데뷔 때보다 현장을 더 알게 돼 긴장감과 책임감이 더 생기는 단계인 것 같다. 이번 현장은 말 그대로 정말 인턴이었다. 막내가 체질인 것 같다. 막내에게 주어진 임무가 나에게 잘 맞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들과 끈끈한 앙상블도 김혜준이 자신한 대목이다. 그는 "물에 빠지고 흙에 구르며 촬영하기 힘들었는데 함께 진동도 느끼고 '살려달라' 외치면서 자연스럽게 전우애가 생긴 것 같다"고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티키타카 호흡부터 로맨스까지 펼친 이광수에 대해 김혜준은 "이광수 선배는 영화 시작 전부터 끝까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낸 상대 배우였다. 이광수 선배에게 심하게, 많이 배웠다"며 "현장에서의 태도, 연기 자세, 연기 순간, 평소 성격 등 너무 감동 받은 부분도 많고 배울 점이 정말 많은 선배였다. 현장에서 제일 일찍 와서 제일 늦게 가는 배우다. 가끔 바쁘고 정신없으면 모든 스태프를 다 챙길 수 없는 상황도 있지 않나? 그런데 이광수 선배는 항상 모든 스태프를 챙겼다. 정말 많이 배웠다. 그렇다고 항상 진지하지도 않고 내게 편안함을 주기 위해 장난도 많이 쳤다. 이광수 선배 덕분에 현장 적응을 빨리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싱크홀'은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이 출연했고 '타워' '7광구'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