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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올림픽서 韓에 복수'-'한국 킬러 야마다' 승리 황홀경에 잠 못이룬 日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쿄올림픽 야구 한-일전 승리에 일본 열도는 흥분에 빠졌다.

일본 언론들은 4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열린 야구 준결승전에서 자국 대표팀이 5대2로 승리하자 앞다퉈 소식을 전했다. 일본 야구가 결승 진출로 은메달을 확보함과 동시에 정식 종목 채택 전이던 1984 LA올림픽 이후 37년 만에 금메달을 목전에 둔 부분에 포인트를 맞췄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이 2000 시드니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과 4번 맞붙어 모두 패했던 부분을 지적하며 '올림픽 무대에서 고전했던 한국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숙적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고 전했고, 닛칸스포츠는 '야마다 데쓰토의 결승타로 한국을 물리쳤다'고 적었다.

8회말 일본 곤도 겐스케의 주루플레이에 대한 한국의 항의를 반박하는 주장도 나왔다. 스포츠닛폰은 '곤도의 주루가 왜 세이프인지 NPB(일본 프로야구) 심판원 출신 기자가 검증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야구 규칙을 볼 때 곤도가 2루를 노리는 의사를 보였다면 아웃으로 판정될 수도 있지만, 곤도는 1루를 지나칠 때 이미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2루를 노렸다고 볼 수 없다. 적절한 판정을 한 심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촌평했다.

결승타의 주역 야마다를 조명하는 기사도 잇따랐다. 주니치스포츠는 야마다가 2019 프리미어12 한국전 당시 역전 3점 홈런을 쳤던 기억을 소환하며 '한국 킬러의 면모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산케이스포츠는 경기 후 일본 선수단이 한국 측 1루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보낸 부분을 두고 '감동적인 모습'이라고 평했다.

자국 언론의 흥분과 달리 이나바 감독은 침착한 모습이었다. 이나바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전 승리에 대해 "큰 성과"라면서도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그 목표를 위해 선수들과 한번 더 결집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