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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안 할 수 없었다'..지진희·윤세아·김혜은 '더 로드' 보여줄 도전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지진희가 '더 로드'를 통해 도전을 이어간다.

4일 tvN 새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윤희정 극본, 김노원 연출, 이하 '더 로드')의 제작발표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노원 PD, 지진희, 윤세아, 김혜은이 참석했다.

'더 로드'는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리는 미스터리 드라마. 국민앵커 백수현 역의 지진희, 백수현의 아내 서은수 역의 윤세아, 그리고 심야뉴스 아나운서 차서영 역의 김혜은이 각 인물의 심연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입체적인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더 로드'에서는 무더위를 잊게 만들 흥미진진한 심리전이 펼쳐진다. 극중 상위 1%만 거주하는 로얄 더 힐 사람들 모두가 위선의 가면을 쓰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하고 치열한 심리전으로 빠져든다. 뿐만 아니라 비극과 반전으로 휘몰아칠 예정이라 기대가 모아진다.

연출을 맡은 김노원 PD는 "저는 평소 미스터리 장르에 관심이 있었는데, 대본을 보고는 미스터리 장르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연출을 하게 됐다.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그 진실이라는 것, 미스터리라는 것은 범인이 누구냐, 어떻게 해서 그 일이 벌어졌느냐, 트릭이 뭐냐는 것을 밝히는 좁은 의미의 미스터리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이 사람이 살아온 삶을 어떻게 다시 정의할 수 있는가에 대해 찾아가는 것도 '비밀'이라고 생각하고, 그 진실을 추구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광의의 미스터리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 로드'는 일본 노리즈키 린타로의 장편 소설 '1의 비극'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김 PD는 이를 한국화한 방법에 대해 "일본에는 마르지 않는 미스터리 시청층이 존재하더라. 추리하는 것을 재미있어하고, 그걸 하는 층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작품들도 있는 거 같다. 저희는 한국적 상황이 그렇지 않다. 저희는 좁은 시청층을 두고 드라마를 할 수는 없는 환경이라 생각하고, 저도 이번엔 '이 사람의 진짜 진실이 뭐냐', '이 사람이 자기도 몰랐던 진실이 뭐냐'를 알아가는 과정이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드라마에 가깝게, 폭 넓은 드라마라는 정체성에 맞게 조정하는 것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이어 "한국적 상황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 추리소설에 나와 있는 범죄나 감정들이 한국적인 것과 맞지 않아서, 인물의 진실에 집중한다고 한다면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가진 나름의 절실함, 캐릭터로 이야기를 재배치하는 쪽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드라마의 흡인력에 출연을 결정했다. 전작 '언더커버'를 찍고 곧바로 돌아온 지진희는 "많이 쉬고 싶었고 힘도 들었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어?'하는 마음과 끌림이 있었다. 쉽지 않은 대본이었고 한 번 더 읽어서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표현이 된다면 멋진 작품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의 자신감이 크게 와 닿았다. 그래서 결국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서 제가 맡은 역할이 사실은 약간 도전이다. 기존에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다.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힘을 주셨다. '그러면 저는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윤세아 씨, 김혜은 씨, 천호진 선배, 백지원 씨까지 안할 수 없이 무조건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역시나 선택을 잘했다"고 말했다.

윤세아는 "1, 2부 대본을 읽었을 때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 저도 지진희, 김혜은 님의 존재감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꼭 해야 할 작품이었다"고 했다. 김혜은도 "저는 대본을 안 보고 하기로 했다. 제주도에 한 달 살이를 하러 갔는데 제작사 대표님이 제주도에 찾아오셨더라.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직감적으로 사람을 보고, 대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같이 하겠다는 마음이 먹어지더라. 그래서 서울에 와서 대본을 봤는데 '잘못 생각했다'고 생각했다. 제 역할이 너무 세서 대본을 몇 번 보다 보니, 제 역할만 싫고 작품은 너무 좋더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하고 약속에 지키려 하다 보니 뒤늦게 제가 너무 공부가 됐다. 배우로서 여러 한계를 스스로 느껴왔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예상치 못한 한계들을 조금씩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앵커를 연기하게 된 지진희는 새로운 연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그는 "앵커 역할이라 기뻐했다. 앵커는 실내에서 여름엔 에어컨을 틀고 겨울엔 히터를 틀고 앉아서 프롬프터를 읽으니 '난 이제 쉽게 드라마를 찍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속았다. 안에 있는 시간은 10분의 1도 안 되고, 밖을 뛰어 돌아다닌다. 그것도 비 맞고 상처까지 입으며 산 속을. 보는 데에는 재미있을 거 같다. 국민 앵커가 뛰어다니고 당하는 걸 보면 희열도 느끼고 재미있으실 거 같다. 당했지만,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앵커라 뉴스를 진행하기는 한다. 앵커라면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그걸 틀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이질감이 생길 수 있고 완전 다를 수 있는데 앵커 같은 모습이 보여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 여러 사람들을 조합을 했고, 발음도 따박따박 하는 부분도 있지만, 예전처럼이 아니라 좀 자연스럽고 편해진 거 같더라. 그런 모습을 보이자고 생각했고, 자연스러우면서 앵커다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을 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윤세아와 김혜은도 연기 변신을 거듭한다. 그동안 재벌가의 딸을 주로 연기했던 윤세아는 "우연찮게 어마어마한 배경을 가진 집안의 딸을 많이 했었는데, 그때는 기업과 가업을 잇기 위해 갈등하고 선택하는 역할이었다면 서은수는 물욕이 전혀 없다. 이해가 되지 않지만, 재산을 마다하고 가정과 아이,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캐릭터다"라고 반전을 고백했다.

이어 기상캐스터 출신인 김혜은은 "원래 제 꿈이 대학 졸업하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방송사를 전전하며 시험을 봤었다. 시험을 보고 청주 MBC 아나운서로 시작해 기상캐스터가 됐는데, 사실은 앵커를 꿈꿨지만 못하고 기상캐스터를 하다가 애낳고 연기를 했는데 '더 로드'는 저에게 꿈을 이뤄준 작품이다. 내가 앵커를 했더라면, 어떻게 뉴스를 했을지 하고 싶었던 뉴스를 마음껏 하게 해준 드라마다. 보도국 생활을 10년 가까이 했기에 그 안에서의 치열함이나 자존심을 건 싸움이나,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특종에 대한 욕심들이 저희 드라마에 욕망과 직결돼있고, 욕망과 맞바꾸는 이야기들이 볼 만하고, 현장에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노원 PD는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배우 분들, 인물들 한 명 한 명의 진실과 비밀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궁금해하다 보면 더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이어 지진희는 "한 인물들이 다 자기만의 비밀이 있다. 따라가다 보면 다 만날 수 있다"고 관신포인트를 언급했다.

'더 로드'는 4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