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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韓 여자핸드볼 막차 탔다. 극적으로 8강 진출!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8강행 마지막 티켓. 그 주인공은 대한민국이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2일 오전 9시 일본 도쿄의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의 도쿄올림픽 여자핸드볼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31대3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결과 1승1무3패. 8강 진출 여부는 오후 9시 열린 노르웨이-일본전 결과에 따라 갈렸다. 한국 8강 진출 경우의 수는 두 가지. 노르웨이 승리 혹은 무승부. 결과는 노르웨이의 37대25 압도적 승리였다. 한국이 A조 4위, 8강으로 간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한국은 앞서 치른 네 경기에서 1승3패를 기록했다. 최종전에서 반드시 앙골라를 잡아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 이번 대회는 A, B조 각 6개 팀 중 상위 네 팀이 8강에 진출한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정유라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상대의 높이에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특유의 스피드가 살지 않았다. 앙골라에 줄곧 리드를 허용했다. 마음이 급했던 탓인지 역전한 뒤에도 실수를 연발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29-31로 밀렸다.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심혜인과 강은혜가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골키퍼 주 희가 상대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가까스로 8강행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끝은 아니었다. 노르웨이-일본전 결과를 봐야했다. 정유라는 "노르웨이와 일본의 경기를 기다려야 한다. 노르웨이 비주전 선수가 뛰어도 충분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르웨이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은 현실이 됐다. 한국은 8강행 막차를 탔다. 다음 상대는 이번 대회 최강 다크호스 스웨덴이다. 강 감독은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죄송하다.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겠다. 스웨덴이 조별리그에서 러시아를 12골 차이로 제압하는 등 엄청나게 강한 팀이다. 하지만 상대성이 있다. 만나게 되면 마지막까지 해볼 생각이다. 선수들이 부담 없이 하면 좋은 결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