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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반환점 돈 '펜트하우스3'…숨쉴틈 없는 전개→레전드의 끝 '관전포인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레전드는 레전드다.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가 반환점을 돌아 종착역까지 쉴틈없이 달리고 있다.

시즌3까지 진행된 드라마가 이토록 오랫동안 긴장감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김순옥의 '펜트하우스3'(이하 펜하3)는 역시 뭔가 달랐다. 덕분에 시청률도 16%~17%대를 유지하고 있다. '펜하' 덕후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2회가 연장돼 8부까지 전파를 탄 '펜하3'는 6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 6주 동안 또 얼마나 짜릿한 이야기가 전개될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흥분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방송에서는 주석경(한지현)의 반란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주단태(엄기준)의 친딸이라고 믿었지만 아닌 것을 알게된 주석경이 감금돼 있던 기도원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여느 탈출극 못지 않은 짜릿함을 선사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한 주석경은 급기야 '엄마 나 이제 찾지 마. 적어도 아빠한테 안 잡힐 테니까'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친엄마인 심수련조차 따돌리고 독자적인 행보를 택했다.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

늘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이던 주석경이 자신의 비밀을 알게된 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펜하3'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기도원에서 탈출하기 위해 주단태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진실들을 맞닥트린 후에 시시각각 변하는 한지현의 감정선은 서스펜스를 넘어 광기까지 보이며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한지현은 기도원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고난도 액션까지 선사하며 다방면에서 출중한 배우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제서야 아군과 적군을 제대로 파악한 주석경의 이야기가 강한 흡인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펜하3'에서 남은 또 하나의 주된 서사는 로건리(박은석) 스토리다. 이날 방송에서 심수련(이지아)과 로건리가 마침내 극적인 재회를 이룬 후 눈물의 키스를 나누는 애틋한 엔딩이 그려졌다.

이제 주단태와 천서진(김소연) 커플이 어떻게 로건리와 심수련 커플에게 응징당할지가 관건이다. 주단태는 늘 '불사신'처럼 최악의 위기에도 살아돌아오는 캐릭터여서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펜하3'를 더욱 기대케 한다.

김순옥 이야기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는 '펜하3'는 매회 기대치 못한 반전이 거듭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과도하게 반전에 의존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김순옥 작가 특유의 이야기 전개라는 평이 많다.

아직 풀어야할 이야기가 많기에 제작진은 2회 연장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시즌3까지 이어오는 동안 수많은 이야기가 펼쳐졌지만 좀 더 완벽한 마무리를 택한 것. 김순옥표 드라마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매번 질타를 받는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는 이야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펜하3' 역시 김순옥이 남긴 또 하나의 레전드 드라마임은 틀림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