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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韓 양궁 금빛 환호 뒤 눈물의 인터뷰, 선수들은 3년 뒤 파리를 바라본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양궁이 다시 한 번 '최강'임을 입증했다.

박채순 총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싹쓸이 했다. '천재막내' 안 산(20)과 김제덕(17)이 나선 혼성단체전에서는 올림픽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강채영(25)-장민희(22)-안 산이 호흡을 맞춘 여자단체전에서는 전무후무한 9연패를 달성했다. 오진혁(40)-김우진(29)-김제덕이 출격한 남자단체전 역시 짜릿한 승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 산은 여자개인전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등극했다.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린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양궁장은 매일같이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선수들도 금빛 미소를 지으며 '양궁 코리아'의 위력을 자랑했다.

화려하게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 하지만 늘 미소만 있던 것은 아니다. 금메달 뒤 감춰진 선수들의 눈물.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다.

'에이스' 강채영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강채영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5년 전 리우 대회 탈락의 아픔을 딛고 올림픽 꿈을 키웠다. 실제로 그는 맏언니로서 동생들을 이끌며 단체전 우승에 앞장섰다. 하지만 개인전에서는 환하게 웃지 못했다. 8강에서 탈락했다.

경기 뒤 강채영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8강전에서 떨어졌다. 지난 5년이 너무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끝나자마자 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뒤 선수촌 훈련을 못했다. 웨이트 훈련도 못해 기술적으로 많이 틀어졌다. 다시 바로 잡으려고 했는데도 제대로 잡히지 못한 부분도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등했지만 확실한 나의 포인트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채 말을 이어가던 강채영. 그는 이를 '악' 물었다. 강채영은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는 더 강한 강채영으로 돌아오겠다. 파리올림픽에서는 꼭 목표하던 것을 이루겠다"며 미소지었다.

3년 뒤 파리올림픽을 정조준 한 것은 강채영만의 얘기가 아니다. 김우진도 마찬가지다. 김우진은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6년 리우에서는 32강, 이번 도쿄에서는 8강에서 도전을 마감했다.

김우진은 "올림픽을 잘 마쳤고, 잘 끝났다. 더 쏠 화살은 없다. (한국에) 돌아가 부족한 것을 다시 채워나가겠다. 3년 뒤 파리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환희, 그 뒷면의 아쉬움. 하지만 한국 양궁은 다시 뛴다. '맏형' 오진혁은 "도쿄에서 돌아가면 아마 바로 파리를 준비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한국 양궁을 강하게 만든 힘인 것 같다"고 전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