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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콜' 박신혜 '한 차례 출연 거절했던 작품…女중심의 웰메이드 영화의 매력'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박신혜가 영화 '콜'의 출연 이유에 대해 말했다.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이충현 감독, 용필름 제작). 극중 주인공 서연 역을 맡은 박신혜가 2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상속자들' '닥터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영화 '형' 등 매 작품 상대 배우와 인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명실상부 케미 제조기로 자리매김한 박신혜. 올 여름 좀비 영화 '#살아있다'에서 타고난 담력과 생존전략을 겸비한 유빈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줬던 사랑스럽고 건강한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올 겨울 필모상 가장 강렬한 미스터리 스릴러 '콜'을 통해 또 다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서연은 20년 전,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영숙(전종서)과 우연히 전화 한 통으로 연결된 뒤 과거를 바꾸려는 인물. 대화를 통해 친구가 된 줄 알았던 영숙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된 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그는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하게 된다. 박신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따른 외적인 변신은 물론 섬세한 감정 변화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며 서연을 완벽히 그려낸다.

이날 박신혜는 '콜'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공개된 것에 대해 "우리 영화가 3월에 제작보고회를 하고 8개월 만에 오픈을 하게 됐다. 이 시기에 극장에서 개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어서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렇기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선보이게 돼 기쁘다. 극장에 대한 아쉬움이 물론 있겠지만 더 좋은 쪽으로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콜'을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박신혜는 "처음에는 출연을 거절했던 작품"이라면서 "'#살아있다' 보다 '콜' 촬영을 먼저 했는데, 드라마 '알함브라함의 궁전' 촬영이 끝날 때 쯤 이 작품으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다. 사실 그때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바로 새로운 작품을 이어서 준비하기가 버거웠다. 그래서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음에도 제 상태로 인해 한 차례 출연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영화사 제작사 대표님께서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말씀을 주셨고 감독님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 이충현 감독님의 단편 '몸값'도 정말 재미있게 봤었다. 지금까지 봤던 감독님들과 다른 새로움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시나리오를 다시 읽고 결정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임슬립을 다룬 많은 영화들 가운데 '콜'만 가진 매력에 대해 묻자 박신혜는 "남녀간의 사건이 아닌, 여성 중심의 영화 그리고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휘둘리지 않고 단단하게 끌고 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네 명의 여성의 조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간과 관련된 많은 소재의 영화가 있는데, 보통 후회를 가지고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시간을 돌리고 싶어하는 류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콜'은 시간을 돌렸을 때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과거를 바꿨을 때 어떤 것을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에 대해 더 잘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콜'의 여성 영화로서의 매력에 대해 강조한 박신혜, 그는 "그동안 여성 영화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느끼셨을 것 같다. 나만 혼자 가지고 있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시장을 겨냥했을 때에도 많은 관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와 출연진들 자체가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기회마저 없다면 영원히 똑같은 거 아닌가. 끊임없이 많은 분들이 도전하고 있고, 그 속에 우리가 '콜'로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져서 폭도 넓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콜'은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던 단편 영화 '몸값'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