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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핫피플] 에이스가 된 장시환과 포수 이해창, 동갑내기 친구의 특별한 동행

[대전=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 장시환이 1군 복귀 후 에이스급 호투를 펼치고 있다. 그 뒤에는 세 팀째 동행하고 있는 동갑내기 포수 이해창의 안정감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는 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1대4로 패했다. 연승은 불발됐지만, 장시환의 연이은 호투는 큰 수확이었다. 배터리를 이룬 이해창은 도루 저지 2개와 블로킹, 그리고 안정감 있는 리드로 장시환을 도왔다. 장시환은 6월 18일 1군 복귀 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5위이자, 국내 투수 중에선 1위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포수는 이해창이 나간다. 포수를 매일 쓰기도 쉽지 않고, 지난 경기에서 장시환과 이해창의 호흡이 좋았다.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이해창은 시즌 초 장민재와 호흡을 맞췄다. 이후 감독 교체와 함께 2군을 다녀온 후 여전히 백업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장시환의 4경기 선발 등판 중 3경기를 함께 했다. 이 때 장시환은 6이닝 2실점, 7이닝 무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결과가 좋았다.

둘의 인연은 운명과도 같다.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히어로즈에서 처음 만났다. 장시환이 2007년 현대 유니콘스(2차 1라운드)에 입단했고, 2014년까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다. 한양대를 졸업한 이해창은 2010년 히어로즈의 7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 때부터 주로 2군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그리고 2015시즌을 앞두고 장시환이 신생팀이었던 KT 위즈의 특별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방출 선수 신분이었던 이해창도 입단 테스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KT 이적 후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장시환이 2017년 4월 트레이드로 다시 이적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2대2 트레이드 때, 김건국과 함께 팀을 옮겼다. KT는 반대 급부로 배제성과 오태곤을 영입했다. 돌고 돌아 한화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해 11월 20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포수 이해창을 지명했다.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날 장시환이 트레이드로 고향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가 포수 지성준을 내주면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지만,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해창의 지명에도 이유가 있었다.

6일 경기에선 동갑내기 배터리의 찰떡 호흡을 볼 수 있었다. 모처럼 선발 출전한 이해창은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2회초 강진성, 4회초 이명기의 도루를 연달아 잡아냈다. 출루로 기회를 잡은 NC의 흐름을 완벽히 끊어냈다. 장시환의 떨어지는 변화구도 안정적인 블로킹으로 막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장시환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불펜 부진으로 승리는 날아갔다. 그래도 장시환은 한화의 기대만큼 선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옆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